“한국 자본·기술에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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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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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르바트 몽골 대통령 인터뷰/“한·몽 경협 활성화 절실”
몽골은 내각책임제 국가다. 외교와 안보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H.E.오치르바트 대통령은 집권당인 몽골인민혁명당 출신이면서도 93년 야당으로부터 연합공천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91년 국교 수립을 전후해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오치르바트 대통령은 지난 5월25일 정부 청사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재진을 포함한 한국인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화재 복구 작업은 순조로운가?

우리로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국제 사회의 도움으로 곧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원조금을 보내준 나라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가장 급한 일은 무엇인가?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어 사회간접자본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는 외국과의 경제 협력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에너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에너지난이 얼마나 심각한가?

몽골의 강한 바람은 에너지원으로 개발될 수 있으나, 풍력발전소는 아직 몽골인들에게 너무 복잡한 기구다. 태양열도 좋은 에너지원이 될 수 있으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생산하기 위해 화력 발전 외에 수력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몽골은 거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아 지역 별로 개발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효과적이다. 중앙집중식은 곤란하다. 한 예로 현재 정부는 2천2백㎞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이같은 도로는 두 시간에 차 한 대 다닐 정도로 한산하다.

경제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외국의 자본을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분야다. 바이칼 호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으나 몽골 정부는 이 호수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데 대해 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은 몽골에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기피하는 대신 투자 이익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분야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몽골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외국 자본에 대한 세금 감면 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국제적인 채무 변제 능력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한·몽 경제 협력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기술·자본과 몽골의 자원·노동력을 합치면 세계 시장, 특히 거대한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 대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국과는 6년 전에 외교 관계를 매듭지었으나 경제나 무역 협력은 현재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 4월30일부터 몽골과 한국 간에 직항 노선이 개설돼 한국 투자자들이 전처럼 교통 때문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로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협력에는 어떤 제한도 없으며, 아직 경협이 활성화하지 않고 있는 것은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입각한 인센티브 문제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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