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향해 뛰는 IT 혁명 선봉장
  • 장영희·이문환 기자 (jjang@e-sisa.co.kr)
  • 승인 200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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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 김형순 사장

라틴어로 '정상'이라는 뜻인 회사 이름처럼 로커스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우뚝 선 존재다. 컴퓨터와 전화가 통합되고 다시 여기에 인터넷과 모바일이 합류한 mCITTI가 로커스의 핵심 기술이다.

로커스는 CTI 및 인터넷 콜센터 솔루션 사업 시장 점유율 1위(40%), 지능형 대용량 멀티 서비스 시스템 분야의 선두 주자라는 말로도 설명된다. 세계적 정보통신 회사인 루슨트테크놀로지는 2000년 초 협력 회사 84개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로커스를 프리미어 그룹에 포함했다.

로커스 김형순 사장은 자신감이 철철 넘쳤다. 벤처 업계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한국에 불어닥친 디지털 혁명은 몇십 년 후 역사책에 한 장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기록될 것이라면서, 그는 디지털 혁명의 조류를 되돌릴 수도, 거부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그는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개발했을 때 당시 번영을 구가하던 마차 회사 사장들이 포드를 비웃으며 자동차라는 신기술을 무시했던 예를 들었다. 그러나 결국 문을 닫거나 하청 업체로 전락한 것은 마차 회사였다는 것이다.


"세계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회사 만들겠다"

컴퓨터의 IBM, 프로세싱의 인텔,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루슨트(벨연구소), 네트워킹의 시스코는 이미 정보기술 혁명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 회사들이다. 김사장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로커스의 최종 목표는 '21세기 롤 모델 회사'. 세계 유수 회사가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 한국의 국가 순위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지난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를 인수하는 등 다각화를 시도했던 것이다. 이 성장 전략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부가 통신 서비스 회사가 웬 엔터테인먼트냐는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김사장은 세간의 평가는 스펙트럼이 넓기 마련 아니냐는 말로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는 시대에는 컨텐츠가 생명이며, 이것이 빅뱅을 불러올 것이라는 말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영화 감독을 꿈꾸었던 청년기의 영향 탓일까. 김사장은 기업 경영을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창작 행위라고 본다. 그는 조직 내의 융화를 강조하면서도 직원이 3백명인 로커스에는'3백개의 세상'이 있다고 믿는다. 여느 벤처 CEO처럼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온정주의는 딱 질색이다. 그는 인본주의와 자본주의의 행복한 만남을 기대한다.

● 김형순
1961년 출생.
연세대·뉴욕주립대학 경제학, MIT 경영학 석사·컬럼비아 대학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벤처 기업 대상·동탑산업훈장·경영자 대상 수상.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 로커스
1990년 설립. 컴퓨터·전화·인터넷·방송을 하나로 통합하는 mCITTI, 지능형 대용량 멀티서비스 시스템(LIPS) 등의 무선 데이터 통신 기술과 상품을 보유.
루슨트·엑셀·인텔 다이아로직 등과 전략적 제휴. 2000년 매출액 천억원, 순익 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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