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두번 죽이지 말라”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2.06.0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양 아버지 인터뷰/“윤여인이 살인 사주했다고 확신”


하○○씨(56)는 딸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도 동서지간인 김판사의 부모와 재력가 류씨 집안의 ‘매매혼’이 비극의 출발점이라고 비판했다. 3시간 동안의 인터뷰에는 하양의 어머니(51)도 함께 했다.



지난해 사돈인 윤 아무개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잘살지는 못하지만 자식 교육만큼은 나무랄 데 없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윤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내 딸이 자기 사위와 놀아나고 있다고 막말을 해댔다.


딸을 살해하도록 사주한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판사 조카의 장모 윤씨가 확실하다. 윤씨는 지난해 나와 말다툼을 하면서 ‘이놈 저놈 붙어먹고 다니는 딸이 시집가서 잘사는지 두고 보자. 판사·검사 필요 없고 내 남편한테 얘기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 말을 생각하면 섬뜩하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살인’을 사주할 만한 동기로는 약하지 않은가?


윤씨는 지난해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화병이 있다’고 실토했다. 남편 집안(부산)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수년 동안 서울에 떨어져 살았다. 오로지 딸과 사위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그 불똥이 난데없이 우리집으로 튄 것이다.


조카인 김판사를 원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장모 앞에서 조카가 확실하게 (내 딸과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고 매듭을 지었으면 이런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모부와 장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조카는 법조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그래도 김판사 집안과는 동서지간인데 인척으로서 갈등의 골이 너무 깊은 것 같다.


비극의 출발점은 판사인 조카가 류씨 집안에 장가들었을 때부터였다. 1999년 11월에 부산의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초호화판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전직 총리가 주례를 섰고, 부산시장과 국회의원을 다 불러모았다. 한마디로 재력 있는 사돈 집안이 돈으로 판사 사위를 사서 부산의 내로라 하는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자리였다. 하객을 박수 부대나 돈잔치의 들러리로 여겼던 기억이 지금도 불쾌하다.


딸의 평소 생활은 어땠나?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제발 ‘치정 사건’ 어쩌고 해 딸을 두 번 죽이지 말아 달라. 원래 꿈은 외교관이었는데 작년에 그 기막힌 소송을 겪은 뒤 혼탁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사법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