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때는 왔다”
  • 이숙이 기자 (sookyi@sisapress.com)
  • 승인 200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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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옥씨의 “하늘이 두쪽 나도…” 발언이 알려진 10월3일, 민주당 대변인실은 한씨를 향해 집중 포화를 날렸다. 이낙연 대변인은 “한인옥씨의 집요하고 위험한 권력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고 했고, 민영삼 부대변인은 “한풀이 정치를 주장하는 한인옥씨를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하늘이 두쪽 나도 해야 할 일은 한인옥씨의 검찰 출두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음날도 민주당의 ‘한인옥 때리기’는 계속되었다. 이번엔 장전형 부대변인과 김재두 부대변인이 나섰다. 한 사안에 이렇게 대변인실이 총동원된 것은 드문 일이다.
한씨가 병역 면제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각된 후에도 민주당은 ‘한인옥 때리기’에 신중을 기했다. 가능하면 주의·주장보다 ‘사실(fact)’로 승부하자는 이낙연 대변인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씨의 이미지가 좋아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한때 ‘한씨의 검찰 출두가 병풍 수사의 지름길’이라는 논평을 써놓고도, 한씨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눈물이라도 흘릴 경우 오히려 동정론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며 발표를 주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 ‘두쪽’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은 공격 목표를 한씨에게 맞추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김대업 사기꾼’ ‘천용택 배후설’ 등을 집중 반복해 병풍을 희석하려고 한 것처럼,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한인옥씨가 일을 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해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전략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호화 빌라, 원정 출산, 병역 면제 의혹 등이 터지면서 한씨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이후보 아들 병역면제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 그 증거다”라고 말했다. 다른 한 고위 인사는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이른바 조·중·동이 일제히 사설까지 동원해 한씨 발언을 문제 삼은 것에 주목하라고 했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말고 나서지 말라는 메시지다. 그럴수록 우리는 한씨를 (싸움에) 끌어들여야 한다.”



민주당의 전략은 ‘한인옥=치맛바람, 한풀이 정치, 안방 정치, 병역 몸통’ 식의 이미지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 전략이 먹힐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붙잡는 것은 물론, 한씨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막는 간접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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