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주가는 오른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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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는 주식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된 다음날 주식 시장에서는 ‘정치 리스크’ 때문에 맥을 못 추던 현대가(家) 종목들이 급등했다(아래 상자 기사 참조). 게다가 양강 구도가 되어 시장을 전망하기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마침 단일 후보가 결정된 11월25일 ‘12월 대선과 주가’라는 이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각 후보의 대북·증시·기업 정책 공약을 기준으로 하여 각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를 예측했다.


박센터장은 노무현과 이회창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집권 초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때문이다(위 표 참조). 이 보고서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면 집단소송제를 실시해 증시 투명성을 높여 주식 시장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어도 부실 기업주와 경영자에게 민·형사 책임을 묻는 등 법치주의를 확립해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노선과 공약이 달라 개별 업종 간의 명암은 갈렸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과의 교류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 대북 경협사업 관련 업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건설업이나 종합무역상사, 섬유나 목재처럼 임금 경쟁력으로 버티는 전통 제조업종이 주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은행주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노후보가 대기업의 은행 소유를 반대하기 때문에 은행이 새 주인을 찾아 경영 혁신을 이루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보수적 대북정책으로 인해 방위산업이 뜰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출자총액제한제나 계열분리제에 반대하는 등 대기업을 옹호하는 편이어서 소액주주의 이익은 소외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는 두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는 터여서 정보 기술(IT) 분야는 누가 당선되든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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