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가 성공의 열쇠는 아니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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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기업도시 사례/지자체가 앞장서서 오랜 시간 공들여
일본의 도요타 시, 스웨덴의 시스타사이언스파크,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 폴리스, 핀란드의 울루 시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업도시로 꼽힌다.

일본의 도요타 시는 주민 35만명 가운데 19만명이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도시이다. 시스타사이언스파크는 스웨덴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정보 통신 분야의 3백50여 가지 세계 첨단 기술 업체가 들어서 있다. 이 도시 근로자의 3분의 2가 IT 관련 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 폴리스에는 정보통신기술산업 중심의 클러스터, 생명화학 및 정밀화학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북유럽 최초의 사이언스 시티이자 핀란드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울루 시에는 노키아·HP·SUN 등 세계 유명 기업 2백50개 사가 입주해 있다.

이런 도시들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긴 시간에 걸쳐 기업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부 시스템을 들여와 하나의 자립적인 신도시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도요타 시를 만들 때에는 시 정부가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데만 6년이 걸렸고, 소피아 앙티 폴리스도 20년이 넘게 걸렸다.

최근 <외국 사례에 비추어 본 기업도시와 경제정의>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단국대 조명래 교수는 외국의 성공한 기업도시들을 보면 지방 정부가 주도해 사업이 추진되고, 공공 서비스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기업·주민의 상호 협력을 통해 하나의 산업공동체가 형성된 것 또한 이들 기업도시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조명래 교수는 “일부 특정 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특혜가 기업도시 건설을 성공시키는 열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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