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인사 충격 증언 “인육 판매 사실이다”
  • 정리·成耆英 기자 ()
  • 승인 199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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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돕기 운동단체, 조선족의 북녘 실상 증언 녹취 판매…‘인륜 파괴’ 진술 내용 부작용 우려
북한의 식량 사정은 5월 말∼6월 초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중 국경 지대에서 사는 탈북자나 조선족 등의 추측성 증언을 근거로 한 예상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4월24일 북한에 지원할 옥수수를 사려고 길림성을 방문했던‘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관계자가 연길에서 한 조선족 출신 유력 인사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은 충격적이나 공적인 통로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무역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는 이 인사는 식량을 전달할 목적으로 지난 3월에만도 세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한 이 인사의 증언을 요약 소개한다(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측은 이 녹취 테이프를 대량 복사해 천원씩에 판매해 북한 지원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편집자>

어머니가 딸의 매춘 ‘세일즈’

지금 북한에서는 무역회사 사장들을 상대로 여성들의 매춘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일부 여성은 중국에서 들어간 기업인들을 상대하기도 한다. 한 번 몸을 파는 대가로 2백원을 받는다. 이는 10원짜리‘구운 빵’20개를 살 수 있는 돈으로, 한 가족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는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매춘 세일즈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일부 유부녀가 자신들의 매춘 행위에 반대하는 남편을 목졸라 죽인 뒤 자살로 은폐했다가 적발되어 총살당한 경우도 있다. 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공인들이 길거리에 나가면 유인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메스꺼울 정도’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핏기조차 없는 사람들이 매혈까지

얼굴에 핏기라곤 조금도 없는 사람들이 피를 팔러 이리저리 다닌다. 중국 사람들이 신의주에서 아주 싼 값으로 피를 구해다가 중국에서 파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극심한 영양 부족으로 인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한 끼라도 배불리 먹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인육으로 판매하고 남은 시신의 머리를 갖고 약으로 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팔러 다니는 사람도 있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육 판매도 벌어지고 있다 ”

쌀장사를 하는 한 부부 이야기이다. 고기를 사러 오는 부인들 중 몸집이 크고 살진 사람은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집에 있는 쌀을 반 값 정도에 주겠다고 집으로 유인한 뒤 이 부인을 살해해 돼지고기 등과 섞어서 시장에 내다 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맛을 구별하지 못하지만 맛이 이상하다고 느낀 일부 구매자가 이를 병원에서 검사해 보고 인육이란 사실이 드러나 이 부부는 곧 총살당했다.

국경 경비 장교들, 강간·살인…

군인들의 부패상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국경을 경비하는 장교들이 접경 지역에 있는 중국인 친 구에게 담배를 구해 달라고 해 두 갑을 구해다 주자 담배만 빼앗고 중국인을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의 부인을 강간했는데, 일곱 살 난 딸의 신고로 이 장교의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처형을 당하게 된 이 장교의 첫마디는‘그 계집애마저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다’라는 것이었다.

쓰레기 뒤져 먹을 것 찾는 학생들

평안남도 안주 지역의 어느 철로변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듯한 생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매일같이 아이들이 이 쓰레기를 뒤져서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 먹고 있다. 인근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해 와서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것도 목격되었다. 아이들이 이런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은 민족 발전에 커다란 장애물이다. 아이들만이라도 반드시 먹여서 공부를 시켜야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끼니 때우는‘끼살이’

중국에서 밀가루를 실은 기차가 건너오면 철로변에서 낫 등을 이용해 이를 탈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탈취한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파는데, 보통 이렇게 하면 하루 50원에서 백원이 남는다. 이 백원으로 빵을 10개 사서 한 식구의 하루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빵을 만들어 팔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끼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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