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에서 30만원까지 가격별 피서 정보
  • 朴在權·成耆英 기자 ()
  • 승인 199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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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화제는 늘 여름 휴가였다. “휴가 계획 세우셨습니까?” “어디 좋은 데 없을까요?”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해마다 40만∼50만 원씩 나오던 휴가비는 애당초 기대도 못하고 휴가 다녀온 뒤에 내 자리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해서 방구석에서 찌는 더위와 씨름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 8월에는 한번쯤 쉼표를 찍을 필요가 있다. IMF 사태가 아이들 방학처럼 금방 끝날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시사저널>은 올해 휴가의 테마를 ‘알뜰’로 정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4인 가족의 최소 경비를 기준으로 추천할 만한 곳을 뽑았다.

5만원으로 즐기기

강화도

해수욕을 즐기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남단에 있는 동막 해수욕장은 강화도에서 유일하게 백사장이 있는 곳. 밀물 때는 해수욕을 즐기고 썰물 때는 개펄에서 조개와 게를 잡을 수 있다. 개펄 탐사와 진흙탕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백사장 바로 뒤편에는 솔밭이 있어 야영할 수도 있다. 물론 무료다. 주차 시설이 따로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주변 빈터에 세워 두면 된다.

‘함허동천’ 계곡 경관 빼어나
강화도의 매력은 역사 유적지가 풍부하다는 점. 고려궁터·갑곶돈대·덕진진·초지진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선사 시대 유적인 강화 지석묘가 있다. 7월30일부터 8월6일까지 강화군청이 주최하는 ‘고인돌 축제’가 열린다.

강화도 남동쪽에는 마리산 첨성단이 있고, 사찰로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정수사가 있다. 마리산 동쪽에는 함허동천이라는 조그만 계곡이 있는데, 마리산에서는 유일하게 경관이 뛰어난 계곡이다. 입구에 넓은 야영장과 놀이 마당이 있어서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 캠프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강화도 외포나루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인근 섬으로 갈 수도 있다. 대표적인 섬이 석모도와 주문도이다. 석모도는 강화도에서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라 때 지은 보문사가 있고, 염전을 구경할 수 있다. 민머루 해수욕장에서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겨도 좋다. 모래사장과 개펄이 있는데, 붐비지 않는다.

주문도는 이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섬은 작지만 섬을 빙 둘러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너비 3백m, 길이 7㎞나 되는 백사장이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천연 휴양지임을 느끼게 한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에 양수리 호반이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여서 연인들과 사진 동호인들도 즐겨 찾는다. 예전에는 요트장이 있었지만, 서울의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없앴고, 낚시를 비롯한 모든 수질 오염 행위가 금지된다.

근처에 있는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가 깊다. 신라 시대에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용문사가 있다. 절 앞에는 어른 일곱 사람이 팔로 에워싸기 힘들 정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다. 높이가 61m, 둘레가 14m. 1천2백 살이 넘은 나이인데도 해마다 은행 열다섯 가마를 맺는 동양 최대·최고의 나무로 천연기념물 30호이다.

동막 해수욕장:썰물 때는 개펄이 된다.

숙박

호텔·여관이 30여 개 있다. 호텔 요금은 객실당 5만원, 여관은 3만원 선. 민박집도 여럿 있다.

코레스코 가족 호텔(032-939-5071)

남산 호텔(032-934-7777)

강화장(032-937-2902)

마니산장(032-937-3284)

강화해수온천장(032-934-1479)

민머루통나무집(032-933-9410)

민박 문의: 강화수협 지도과(0349-33-3407)

중미산 자연 휴양림 ‘서늘’

주차장에서 용문사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수십∼수백 년 된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한여름에도 컴컴하다. 맑은 계곡물 또한 풍부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용문산 동쪽에 있는 중원계곡은 특별한 시설이나 상가가 별로 없어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밖에 중미산 자연 휴양림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한여름에도 한기가 돌아 피서지로 적격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남한강 모습과 폭포 소리가 장관이다.

이곳에서 2㎞ 가량 떨어진 곳에 유명산 자연 휴양림이 있다. 설악산을 연상시키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룬다. 숲속에는 2.4㎞의 순환 도로와 주차장이 있고, 오토캠프장·피크닉장·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숙박

용문사 입구에는 여관이 4∼5채 있고, 민박집도 수십 곳 있다. 중원계곡 쪽에는 민박집이 하나 있고, 유명산 입구에도 산장과 민박이 있다.

청용장 여관(0338-73-3856)

명산집(민박)(0338-73-4142)

중원상점(0338-73-4107)

유명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356-84-5487)

여기도 좋습니다

포천 일대:백운계곡·산정호수·광릉수목원

철원 일대:한탄강·고석정·직탕폭포·삼부연폭포

kl파주 일대:임진각 통일공원·공순여릉·보광사·자운서원·반구정·화석정

이천 일대:설봉산공원·수광리도예촌·이천온천

김포 일대:대명포구·덕포진·약암온천·애기봉 전망대·문수산 자연 휴양림
10만원으로 기쁨 두배

제부도

수원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자동차로 갈 수 있다. 하루에 두 번씩 물길이 열리므로 그때를 이용해 건널 수 있다. 사잇길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물때를 알고 싶으면 0339-73-2006번으로 전화해서, 가려는 날짜를 누르면 된다.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개펄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바지를 걷고 개펄로 들어서면 손쉽게 굴이나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반나절 개펄 탐험을 하고 나면 점심 반찬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섬 맛’ 느끼려면 하루 묵어야

이 섬의 북서쪽 해안에는 백사장이 발달해 있다. 곱고 깨끗한 모래가 해수욕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바닷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도 좋고, 해안 끝에는 삼형제 바위라는 기암이 3개 우뚝 솟아 있어 눈길을 끈다. 주변 돌밭에는 자연산 석화(굴)가 많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이 섬의 단점은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워낙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다 섬 입구에서부터 백사장까지 횟집과 노래방이 늘어서 있다. 따라서 섬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면 하루 묵는 것이 좋다. 저녁에 물길이 열리면 도회지 사람들이 대부분 빠져 나가고, 섬은 다시 적막에 휩싸인다. 저녁 놀에 물들어 가는 섬 모습이 일품이다. 이것을 빼면 제부도는 어느 시끌벅적한 유원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이 바로 섬에서 하루를 묵는 이유이기도 하다.

숙박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주말보다 평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를 묵을 사람은 섬에 도착하는 즉시 숙소를 정해야 한다.

코리아나장(0339-57-9988)

로보텔(0339-57-5512)

민박( 0339-57-0386). 민박비는 3만원

영월

강원도·충청도·경상도가 접하는 곳이다. 단종의 애사가 서려 있다. 관풍헌은 단종이 죽임을 당한 곳이고, 장릉은 그의 무덤이다. 영월 지방의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청령포는 그의 유배지이다. 청령포는 영월 읍내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이다.

청령포에 들어가려면 청령포 앞의 작은 나루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용객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태워 나른다. 청령포에 도착하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들 정도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뚝하다. 이 그늘 아래에는 단종의 행동을 제한했던 금표비와 단묘 유지비가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다. 단종의 애타는 모습을 보고 들었을 것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관음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관음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단종이 아침저녁으로 올라 서울을 바라보았다는 노산대가 있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영월 서강의 모습이 한 폭 그림 같다. 노산대가 바라다보이는 청령포 옆 넓은 백사장은 야영과 수영을 할 수가 있어서 나들이 장소로 더할 데 없이 좋다.
어라연 계곡 안 보면 후회 막심

어라연 계곡도 손꼽히는 장소이다. ‘동강의 수궁’이라 불리는 이곳은 그동안 낚시꾼들에게만 은밀히 알려져 있던 곳인데, 근래 들어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월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거운리가 나오고, 여기서 10리 가량 걸어야 한다. 가파른 산길을 1시간 가까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과 함께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4∼5년 뒤면 영월댐이 완공되어 자취를 감추게 된다.

영월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고씨동굴이다. 영월읍에서 영월 화력발전소 쪽으로 12㎞ 거리에 있는데, 길이가 6.3㎞에 이르는 종유석 동굴이다. 동굴 내부에는 4억년 전부터 형성된 종유석과 호수 4개, 폭포 3개, 광장 6개가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제부도 해변 모습.

사무친 한:청령포는 단종 유배지이다.

‘IMF 피서’ 화두는 절약:여행 용품을 빌려주는 곳을 이용하면 ‘알뜰 휴가’에 도움이 된다.

숙박

영월 관광은 읍내에 숙소를 정하고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읍내에는 여관이 많다.

가든장(0373-73-5794)

세종장(0373-73-9316)

봉황장(0373-73-0709)

신라장(0373-73-8771)

그린장(0373-73-8361)

여기도 좋습니다

춘천 일대:강촌 구곡폭포·등선폭포·의암호·공지천유원지

주천강 일대:주천강·법흥사·용선정·운학천·서만이강

천안 일대:독립기념관·유관순 열사 추모비·아우내 장터

여주 일대:신륵사·은모래 유원지·목아 박물관·민비 생가·고달사지

충주 일대:조령관문·미륵사지·송계계곡·수안보 온천
20만원으로 행복 찾기

정선

아우라지:정선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 강원도에서조차 두메로 불리는 정선은 오히려 그 때문에 도심의 때를 씻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다. 당일로는 엄두를 낼 수 없고 적어도 2박 정도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정선에서 가장 유명한 아우라지는 행정 구역으로는 정선군 북면 여랑나루이다. 영월에서 흐르는 물줄기와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잘 어우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이 나루에 관광 농원이 있다.

소금강 암벽 ‘장관’

기암 절벽과 아름다운 숲이 조화된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소금강이라 불리는 물운 1리 지역은 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병풍처럼 둘러친 암벽이 장관이다.

소금강을 차로 달리면서 비경을 관람한 다음에는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동굴 탐험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 이곳에 위치한 화암동굴은 국내에서 발견된 동굴 중 가장 큰 석회석 동굴로 알려져 있다. 길이가 4백76m, 높이가 45m이다. 여름철에도 평균 12도를 유지할 정도로 서늘하다.

가리왕산(해발 1천5백61m) 자연 휴양림도 가볼 만하다. 산 입구에는 통나무집과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주목과 잣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고, 약초와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 몰운대나 촛대바위 등 주변 볼거리도 적지 않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정선까지 4시간 가량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상진부나 하진부로 빠져나가서 정선 방향 45번 도로를 따라 달리면 30㎞쯤 지나서 나전교가 나오고, 여기서 교통 초소를 끼고 좌회전해 42번 도로를 9㎞쯤 달리면 아우라지 나루 입구가 나온다. 벼랑과 물길을 양쪽으로 끼고 달리므로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숙박

아우라지 관광 농원에는 콘도형 방갈로가 2동 있고, 화암약수 근처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야영장도 2개 정도 마련되어 있다.

화암약수 내 야영장 (0398-62-1944)

가리왕산 휴양림 야영장(0398-63-1566)

약수지구 민박(대표전화 0398-62-2106)

동굴지구 민박(대표전화 0398-62-2406)

광대곡 민박(대표전화 0398-62-2285)
삼척

강원도에서도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그래서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삼척이다.

동해안은 강릉 이남으로 내려갈수록 경치가 한결 웅장하면서도 경포대나 낙산처럼 사람들로 벅적대지 않아서 좋다. 동해시와 삼척 중간쯤에 있는 추암 해수욕장은 입구에 금강산을 연상케 하는 기암 괴석들이 버티고 서 있어 해금강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일출이 특히 인상적이다. 영화관이나 텔레비전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힘찬 동해의 일출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찍은 모습이다.

자연 학습장 수두룩

삼척 일대를 찾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두타산 무릉계곡이다. 신라 시대에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하는 삼화사와 무릉반석, 그리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쌍폭·용추 폭포 등 비경이 줄지어 있다.

또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는 동해안에 있는 무수한 누각 중에서 가장 크면서도 유일하게 강가에 자리잡아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좀더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 자리잡은 너와집이나 굴피집은 자연 학습장을 겸할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가족이라면 들러볼 만한 장소이다. 삼척에서 태백시를 향해 40분쯤 차를 몰다 보면 산자락 안쪽에 신기면 대이리가 있다. 대이리는 맑고 투명한 계곡 물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그 자체로도 볼 만하지만 너와집 같은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동네로 유명하다. 너와집은 가난에 쫓겨 화전을 일구며 살던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통나무 껍질을 20㎝ 정도로 쪼개서 지붕으로 삼은 집이다.

내륙을 벗어나 번잡스러운 항구에서 생명력을 느껴 보고 싶은 사람은 삼척 남쪽의 임원항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동해안 굴지의 어항으로 어선이 수백 척 드나들면서 고기들을 부려 놓기 때문에 싱싱한 고기맛을 볼 수 있다.

삼척 방면으로 가는 사람은 영동고속도로 새말 인터체인지에서 평창과 정선을 거치는 42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평창까지는 고속도로보다 23㎞나 단축할 수 있다.

숙박

각 해수욕장의 민박집이나 야영장 시설은 삼척시청 관광과(0397-70-3544)에서 안내해 준다.

호산파크장(0397-73-2998)

여래장(0397-73-4646)

장호용화관광랜드여관(0397-70-3544)

동광비치장(0397-73-6123)

여기도 좋습니다

강릉 일대:선교장·낙가사·정동진역·정동진 해수욕장·심곡포구

태안반도:학암포 해수욕장·의항 해수욕장·만리포·파도리·안흥항

보령 일대:대천 해수욕장·성주사지·석탄 박물관·무창포·춘장내·동백정

변산반도:채석강·격포 해수욕장·상록 해수욕장·곰소염전·내소사·모항

설악산 일대:백담사·대승폭포·한계령·오색약수·삼봉약수
30만원으로 먼 여행

보길도

고산 윤선도의 문학적 향기가 흐르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직접 보길도까지 가지 말고 전남 나주에서 여장을 풀고 다산 초당과 백련사를 관람하는 것이 좋다. 이튿날 땅끝마을(토말)이나 완도를 거쳐 보길도로 들어가면 되는데, 배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보길도에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은 세 군데다. 첫째는 예송리 흑사 해변. 보길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제일 먼저 찾아야 할 곳이다. 검고 푸른 자갈밭 해변과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이 유명하다. 해변에 앉아 있으면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살그락거리며 구르는 돌 소리가 너무나 좋다. 특히 별이 햐얗게 쏟아져 내리는 밤바다에서 듣는 해조음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백미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숨막힐 듯한 일몰 압권

둘째는 선창구미이다. 청별항에서 선창구미에 이르는 해안길은 그 자체가 절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언덕배기에서 바라다보는 일몰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기막히다. 오밀조밀한 섬 사이로 넘어가는 붉은 해의 모습은 살아 있는 그림에 가깝다. 선창구미를 끼고 돌면 보족산이 나오고, 그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해안 쪽으로 내려서면 동백나무가 가득한 아담한 해안이 나타난다. 해변에는 굵은 돌이 가득 깔려 있고, 파도에 구르는 돌 소리가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세연정이다.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었던 곳이다. 고산은 보길도 부용동에 인공 호수와 정자를 지어놓고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보길도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땅끝마을로 나와 영암 운주사를 들른 뒤 귀경하면 좋다.

숙박

예송리에 숙소를 정하고 둘러보면 좋다.

민박은 2만5천원이 기본. 4인 가족일 경우 3만원 정도 잡으면 된다.

예송정(0633-53-6494)

장호용화관광랜드여관(0397-70-3544)

동광비치장(0397-73-6123)
울릉도

‘3무 5다’의 섬이다. 뱀·도둑·공해가 없고, 바람·돌·미인·오징어·향나무가 많다. 포항·후포·묵호 항에서 갈 수 있고, 헬기를 이용해 강릉 공항에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값이 너무 비싸다.

항구에는 오징어가 만국기처럼…

제주도와 함께 대표적인 화산 섬이지만, 제주도와 달리 험준한 산(성인봉)·가파른 바위·쪽빛 바다를 뽐낸다. 보는 각도에 따라 만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만물상과, 바다 곳곳에 산재한 바위, 산의 높이에 따라 식물상이 달라지는 성인봉, 나리분지가 특히 유명하다. 또 태하리에서는 섬 사람들의 생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항구에는 오징어가 만국기처럼 널려 있고, 산에서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들을 볼 수 있다. 해수욕장으로는 내수전 해수욕장과 통구미 해수욕장이 있다.

울릉도를 오가는 배편은 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비비를 넉넉히 챙겨야 한다, 상세한 사항은 포항 여객선 터미널(0652-42-5111)이나 후포항(0565-787-2811), 묵호항(0394-31-5891)으로 문의하면 된다.

포항에서 떠나는 경우 배삯은 성인이 4만5천원이고, 어린이는 반값이다. 승용차는 16대만 실을 수 있고, 왕복 30만원 정도를 주어야 한다.

예송리 해변:파도에 돌 구르는 소리가 일품.

‘오징어 나라’:울릉도 저동항 모습.

숙박

울릉도에는 30실 규모 호텔이 3개 있고, 여관이 40여 개 있다. 호텔은 예약이 거의 끝났고, 여관도 마찬가지이다.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울릉 마리나 호텔(0566-791-0020)

제일장여관(0566-791-2637)

낙원장여관(0566-791-0581)

여기도 좋습니다

울진 일대:불영계곡·망향정·월송정·백암온천·강구항·청송 주왕산·달기약수

부산 일대:양산 통도사·언양 자수정동굴·부산 동래온천·해운대·광안리·태종대·밀양 얼음골·부곡온천

거제도 일대:해금강·충열사·비진도

제주도 일대:우도·마라도

<도움말 주신 분>

한국레저정보센터 조승렬 회장

(02-262-1313)

여행과 지도사 이화득 사장

(02-939-7530)

<교통정보신문> 김원하 발행인

(02-798-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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