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체질 교육법
  • 안은주 기자 (anjoo@e-sisa.co.kr)
  • 승인 200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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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 따라 공부하면 성적도 '쑥쑥'/
"본성·체질 무시한 교육은 폭력"


서양의 기질론과 동양의 사상체질론을 토대로 하여 체질(또는 기질)대로 교육하는 것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전해져 온 슈타이너 교육법이 기질론에 바탕을 둔 것이고, 사상체질론을 토대로 한 새 교육법은 논술교사 송재희씨가 지난해 처음 주창했다.




슈타이너의 기질론에서는 인간의 기질을 담즙질·점액질·우울질·다혈질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사상체질론에서는 소양인·소음인·태양인·태음인으로 나눈다. 기질론과 체질론을 비교하면 우울질과 소음인, 담즙질과 태음인이 비슷하지만 나머지는 많이 다르다.


슈타이너 기질론에서는 담즙질을 가진 아이에게는 인상적이며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교육해야 효과가 높다고 주장한다. 담즙질 아이는 확고한 목표를 향하여 의지적으로 활동하고 결단력이 뛰어난 대신 타인에 대한 상냥함과 인정이 결여되어 있고, 광적으로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조용하고 인내심이 강하나 수동적인 점액질 아이에게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눈앞에 제시하는 교육법이 좋다.


감상적이고 걱정과 불안이 심한 우울질 아이에게는 아이를 치켜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의 고통스런 경험을 알게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혈질은 사회적 성공 욕구와 표현력이 강한 반면 변덕이 심하고 성격이 불안정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하게 하는 교육법을 권한다.


사상체질 교육법에서는 까불고 장난치고 임기응변에 능한 소양인은 체질대로 까불고 장난치면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참을성이 많고 기억력이 좋은 음인 아이들은 단어를 많이 외우는 학습법이 효과적이지만, 무엇이든 금방 싫증을 내는 데다 암기력이 떨어지는 소양인은 회화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말도 잘하고 순발력이 뛰어나 몇 안 되는 핵심 단어로 회화를 구사하며 학습 능률을 높여 가기 때문이다.


슈타이너 교육법을 권장하는 교사 김용근씨(속초 중앙초등학교)와 사상체질 교육론자인 송재희씨는 "아이의 체질(또는 기질)을 알면 교육의 80%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한다. 타고난 본성에 맞추어 아이가 체질대로 살게 교육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들의 체질(또는 기질)을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교육이 아니라 폭력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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