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거든 ‘강심장’ 버려라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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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예방법/표준 체중 유지하고 스트레스 줄여야
심장질환에 노출되는 사람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여전히 ‘강심장’을 갖고 있는 듯하다. 심장질환에 대한 무관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대한순환기학회는 한국갤럽에 ‘심장 건강 인식도’ 조사를 의뢰했다. 30~65세 성인 남녀 1천5백6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심혈관질환에 대해 거의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1%만이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심장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자신의 혈당·콜레스테롤·맥박 수치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각각 4%, 1.7%, 19.7%에 불과했다. 급성심근경색 증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7%가 ‘모른다’고 답했다.

통증 느껴도 ‘민간 처치’

‘제2회 대한민국 심장 수호 프로젝트 캠페인’ 차원에서 실시된 ‘심장질환에 대한 인식과 초기 대처 실태 조사’에서도 심각한 결과가 드러났다. 16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3백50명에게 ‘발병 전에 협심증을 진단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은 질문에 23.0%가 ‘있다’고 응답했다. ‘발병 전 가슴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6%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슴 통증을 느낀 뒤 병원에 가기 전까지 ‘자신의 병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소화기계질환이나 폐질환, 근육통으로 여겼다고 응답했다. 또 통증이 생겼을 때 ‘어떤 조처를 취했느냐’고 묻자 31%가 민간 처치를 했다고 응답했고, 20.8%가 통증이 멎기를 기다렸다고 답했다. 민간 처치란 손가락을 따거나, 찬물을 마시거나, 우황청심원을 먹는 행위를 뜻한다. 대한순환기학회 김기식 총무이사(계명대 교수·순환기내과)는 “심장질환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이다. 그런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피해를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장질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고혈압·당뇨·고콜레스테롤·흡연·비만 등)가 우리 몸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는 방법이 최선이다. 대한순환기학회는 다음과 같은 심장 수호 7계명만 지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①동맥경화의 위험 인자를 잘 조절한다 ②소금·당분·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③채소류·해조류·과일을 즐겨 먹는다 ④일정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⑤적절한 활동으로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⑥금연·금주를 한다 ⑦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생활을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로 들린다면 ‘열 가지 식사 요법’을 더 실천해보자. ①육류는 살코기만 먹는다(닭고기는 지방층을 벗겨낸 뒤 섭취한다) ②가공육 대신 생선을 먹는다 ③튀겨 먹지 않고 찜이나 구이, 조림으로 먹는다 ④우유는 지방 함량이 1% 이하인 탈지 우유를 마신다 ⑤포화지방산이 많은 버터는 피하고 식물성 기름을 이용한다 ⑥콜레스테롤이 많은 달걀 노른자는 피한다 ⑦과일·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⑧밥·빵·콩 등은 칼로리가 지나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⑨호두·땅콩·잣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를 적당히 섭취한다 ⑩당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사탕과 초콜릿은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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