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문제아는 영원한 문제아?
  • ()
  • 승인 2003.04.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희완, 나라종금 로비 의혹에 휘말려…청와대 이광재 실장과 절친해 ‘관심’
또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 부시장이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최근 거론된 대형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되어 지난해 11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천만원을 선고받은 그로서는 이만저만 애타는 상황이 아니다.

외국에도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서울지검 형사 6부(김영철 부장검사)가 지난 4월10일 그의 출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설 훈 의원이 제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만 달러 수수 의혹’에 그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가 김씨라고 주장하는 설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인 지난해 4월20일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그를 만났었다.

외국에도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서울지검 형사 6부(김영철 부장검사)가 지난 4월10일 그의 출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설 훈 의원이 제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만 달러 수수 의혹’에 그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가 김씨라고 주장하는 설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인 지난해 4월20일 김현섭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그를 만났었다.

주목되는 것은 당시 구기동팀에서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권씨의 한 측근은 지역 안배 문제도 있고 해서 권씨가 그를 청와대에 추천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그가 해양수산부장관에 임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동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도 당시 구기동팀이 강력히 ‘노무현 장관’을 밀었다고 전했다. 김희완-이광재 라인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노대통령은 장관이 된 뒤 권씨에게 열심히 하겠다는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장관’이 꼭 구기동팀 덕분에 탄생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 당시 서영훈 민주당 대표도 노무현씨를 장관에 추천했고, 부산에서 낙선한 뒤 상당한 동정 여론이 이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도 노씨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김씨 또한 “권씨에게 단 한번도 인사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구기동팀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처럼 김희완씨와 이광재 실장이 남다른 관계였기 때문에 노무현 정권이 탄생한 뒤 정치권에는 두 사람이 골프를 쳤다는 등 음해성 소문이 흘러 다녔다. 정치권 분석가들은 음해 세력과 경쟁자들이 386 측근인 이씨를 견제하기 위해 김씨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두 사람은 현정권 들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거 두 사람의 관계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차원을 넘었던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김희완씨가 노무현 정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희완씨를 주목하는 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