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당]신경식 이수성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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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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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신경식 정무 장관 자리 앉자마자 가시방석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신경식 정무제1장관(충북 청원)이 딱 그런 경우이다.

지난해 말 중폭 개각 때 그는 바라던 정무장관 자리에 앉았다. 대권 재창출이 걸린 중요한 시기에 여·야를 아우르는 중요한 자리에 진출한 것이다. 91년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래 5년 만의 일이었다. 쏟아지는 축하 인사를 받으며 싱글벙글하는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싱글벙글 장관’이라는 농을 던질 정도였다

그런 그가 신년 벽두부터 울상이 되었다. 사법부가 야당의 재정 신청을 받아들여, 특별 검사를 지명해 신장관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상백(경북 상주) 의원도 함께 재판에 회부되었지만, 정가의 관심은 온통 신장관에게 쏠렸다. 신장관과 신한국당은, 문제가 된 금품 살포를 본인이 지시한 바가 없으므로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 공세일 뿐이라면서 무혐의 처리를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일단 사법부가 재정 신청을 받아들인 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자민련 쪽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신장관이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어쨌든 주변에서 부러워했던 정무장관 자리가 이번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으로 속단하기 힘든 것이 세상 일이다.
“이수성, 지는 해냐 뜨는 해냐” 대통령 기자회견 뜻풀이 구구

떠오르는 태양인가, 서산 너머로 기울어버린 태양인가. 연초부터 이수성 총리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그동안 이총리는 공·사석에서 제발 대권 얘기 좀 꺼내지 말라고 못질을 했지만, 정치권은 그를 ‘대권 복병’으로 보려는 시각을 좀처럼 거두지 않았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이총리를 칭찬하면서 2월 말 당정개편설을 일축하자 정치권에서는 정반대 해석이 뒤따랐다.‘지는 해’로 보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이총리의 영역을 행정부로 제한해 놓았다며, 기자회견을 계기로 이총리가 대권 가도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이총리의 당 진입설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여권의 차기 주자들도 대체로 경쟁자가 한 사람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

반면 ‘떠오르는 태양’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이총리에 대한 신임을 국민들에게 공개 천명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총리가 뜨는 해인지 지는 해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여전히 주목되는 해라는 점이다.


‘제3 인물 대권론’ 예언에 숨은 대통령 찾기 떠들썩


정치가 어지러우면 역술이 기승을 부린다고 했던가. 여야의 대선 후보 구도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지난 연말 연시에 일부 언론은 대통령 희망자들의 신년 운세를 ‘주요 정치 기사’로 다루었다. 그런데 지면에 등장한 여러 역술인 중 적지 않은 수가 ‘지금 전혀 거론되고 있지 않은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고 예언해 정가에 화제를 낳고 있다.

여당의 9룡도 아니고, DJ나 JP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인가. 정가의 말 많은 인사들이 정초부터 머리를 쥐어짜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모양이다. 여당에서는 최병렬 의원, 야당에서는 조 순 서울시장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도 엄밀히 얘기하면 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은 인물은 아니다. 그 때문에 김대통령의 최측근 몇 사람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연두 회견에서 당 후보를 자기가 낙점하겠다고 못박은 뒤에는 더더욱 이런 설 저런 설이 많이 나돌고 있다.
솜씨 뽐내고 조선족도 돕고 김상우 의원, 이색 ‘열린 음악회’

국민회의 김상우 의원(광진 갑)이 숨은 노래 실력을 발휘해 조선족을 돕겠다고 나섰다. 김의원은 1월25일 신촌의 한 카페에서 ‘조선족 돕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직접 재즈와 팝송을 부를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박상원·이재룡·이정재·김건모 등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과 재즈 연주가 신광웅·박성현 씨가 동참하게 된다.

외무통일위 활동을 하면서 조선족이나 해외 입양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그는,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2월29일 지역구에서 1차 시연회를 가졌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천만원을 모을 때까지 계속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각국 외교 사절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김의원은 고교 시절부터 김현식·구창모 같은 인기 가수들과 알고 지냈고, 한때 패티김의 곡을 받아 가수가 될 뻔도 했던 실력파이다.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이런 김의원을 보고 “국회의원이야, 연예인이야?”“그 시간에 의정 활동이나 충실히 하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김의원은 당당하다. 음악은 의정 활동의 훌륭한 매개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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