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당] 김윤환 김수한 장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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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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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시집가는 허주 막내딸 ‘눈물의 결혼식’ 될까

한나라당 김윤환 의원이 10월 말께 막내딸을 ‘조용히’ 시집보낸다. 막내딸 윤경양은 현역 프로 골퍼. 위로 세 자녀 모두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몰래 결혼시킨 김의원이 막내딸 결혼식만큼은 지인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물론 하객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등 김의원과 각별한 인사들로만 엄격히 제한했다는 전언이다. 가뜩이나 자신을 둘러싼 정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인파까지 몰리면 쓸데없는 구설에 휘말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10월10일 대검 중수부는 김의원을 16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92년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구미시의 한 건설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검찰과 여권 인사들은 ‘정치권 사정의 대미는 허주가 장식하게 될 것’이라며, 김의원에 대한 사법 처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물론 허주측도 ‘3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정치 자금이다. 당시 총선 비용으로 썼다’며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지금으로서는 김의원 사법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소환 조사 후 바로 구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김의원의 막내딸은 말 그대로 아버지 없이 ‘눈물의 결혼식’을 치르게 될 것 같다.
대통령 방일 수행한 김수한 의원‘주일 대사 기용설’ 모락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이례적으로 10월7일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통령이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한·일 관계를 위해 일본을 잘 아는 김씨를 주일 대사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한·일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일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일본 정계에 지인을 많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이 점에서 김대통령이 그를 주일 대사로 기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본의 도움이 절대 필요한 만큼 일본을 잘 아는 거물급 정치인이 주일 대사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홍구 전 총리가 주미 대사로 기용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주일 대사로 발탁되면 ‘전직 총리 출신 주미 대사와 전직 국회의장 출신 주일 대사’시대가 열린다.
‘총풍’ 진원지 캠핀스키 호텔은 베이징의 여의도?

요즘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총풍 사건의 최초 진원지는 한국도 북한도 아닌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이었다. 97년 대선을 앞두고 한성기·장석중 씨가 북한측 인사와 비밀 접촉해 총격을 요청했다고 보도된 캠핀스키 호텔이 그곳이다.
캠핀스키 호텔은 중국이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겨냥해 지은 호텔로, 베이징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급 호텔이다. 하룻밤 숙박료가 30만원이 넘어 현지인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라고 한다.
이 호텔의 고객은 대부분 외국인이고, 국내에서는 대기업 관계자와 정치인들이 많이 묵는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베이징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최형우 의원을 만나러 갔던 한나라당 의원들도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당시 이 호텔 로비는 박찬종·이인제 고문을 비롯해 각 대선 후보 진영의 참모·기자·대사관 직원 들로 북적대 한국의 대선 바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중국에서 한국의 정치 바람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캠핀스키 호텔인 셈인데, 이곳에서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사통오달’ 장영달 의원 ‘제 머리만 못깎아’ 곤욕

국민회의 장영달 의원은 요즘 물을 만난 고기 같다. 그는 수석 부총무로서 한화갑 총무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대야 협상을 착착 진행시키는가 하면, 10월 말로 예정된 한·일 의원 친선 축구 경기의 한국측 간사까지 맡아 한국 대표 선수 선발과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그런 장의원이 자기 일을 챙기지 못해 혼이 단단히 났다. 그동안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아 온 한승헌 감사원장이 정치자금법과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정치인을 후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를 후원회장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장의원은 11월3일 열 예정인 후원의 밤 초대장에 ‘후원회장 한승헌, 회장 직무대행 장미희’라고 박았다. 위법을 의식한 탓인지 부회장이던 영화배우 장씨를 직무대행으로 올렸지만, 기어코 문제가 불거졌다.
말썽이 일자 장의원은 부랴부랴 초대장을 회수해 폐기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한감사원장도 지난 10월7일 전주 완산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장의원의 새 후원회장은 장미희 부회장이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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