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이 노랑 풍선 터뜨린 까닭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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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대선 후보 지지 성향과 관련해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가수 정태춘씨이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창단 멤버로 문화예술계에서 노풍을 일으키는 데 앞장섰던 그가 얼마 전 권영길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얼마 전 그는 자신이 출연한 콘서트에서 노무현 지지자들이 노란 풍선을 들고 입장하는 것을 보고 풍선을 모두 터뜨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1980년대 대표적인 저항 가수였던 정씨는 음반 사전심의 관련 재판 때 노후보에게 변호를 맡길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노후보를 등진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 사회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후보는 그런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너무나 주류와 가까워졌다. 민주노동당이 그런 변화를 일으킬 유일한 곳이라는 생각에 지지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노무현 지지자로 알려진 사실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노·정 연대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야합이라는 정씨는 “노무현 후보가 진정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정몽준 후보가 아니라 권영길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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