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특보만은 제발!”
  • 이숙이 기자 (sookyi@sisapress.com)
  • 승인 2003.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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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개혁 실패자” 비판…당선자 신임 높아 중용될 수도



노무현 정권의 언론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김한길 기획특보에게 유탄이 날아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1월2일 성명을 내고 노당선자에게 김특보 임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김특보는 DJ 정권에서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낸 인물로 언론 개혁·신문 개혁에 기여하기는커녕 자신의 영달을 위해 기회주의적 처세를 보인 인물이다. 언론 개혁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앞두고 김씨와 같은 인물이 또다시 신정부의 감투를 쓴다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이다’라고 악평한 것. 언론노조의 한 관계자는 “DJ 정권의 언론 개혁은 언론과 가까운 일부 측근 때문에 좌절된 측면이 크다. 또다시 그런 잘못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성명을 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심거리는 노당선자가 이런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노당선자는 현재 김특보를 상당히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를 총괄하고 있지만, 인수위 내부에서는 김특보가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과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을 제치고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노당선자의 한 핵심 참모는 “노당선자가 DJ정권에 몸 담았던 인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데 김특보는 예외다. 김특보가 청와대 경험이 있고 원외라는 점 때문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노당선자 주변 여론은 언론노조의 주장에 대해 일단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쪽이 우세하다. 김특보가 언론 개혁에 앞장서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딴죽을 건 적도 없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특보의 언론관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언론 개혁을 못하면 나머지 개혁도 줄줄이 못한다. 노무현의 눈과 귀가 멀지 않게 초장부터 미심쩍은 사람은 잘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당선자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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