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노병들은 돌아올까
  • 고제규·차형석 기자 ()
  • 승인 2005.01.0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년 상반기 주목되는 정치 일정과 정치인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과연 합당할 것인가?’ ‘누가 열린우리당 의장이 될 것인가?’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의원이 국회로 돌아올 것인가?’ 2005년 상반기를 달굴 정치권 관심사들이다. 정치 일정상 그렇다. 오는 2월3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4월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4월30일 재·보궐 선거가 있다. 그리고 5월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원내대표를 새로 뽑는다. 숨가쁜 정치 일정을 통과하며 그때마다 정치인들이 뜨고 질 것이다. 올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정치 일정과 정치인을 시기 순으로 살펴본다.
민주당 대표 경선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12월21일 전북 지역 중견 인사 21명이 민주당에 자발적으로 입당했고, 12월28일에는 직능단체 대표 40명이 입당식을 가졌다. 중량급 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김동신 전 국방부장관과 신일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게 입당 의사를 타진했고, 현정부 장관을 지낸 인사에게도 손짓하고 있다. 몇몇 인사는 입당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서 마포의 자민련 당사 옆으로 옮기면서, 호남의 자민련으로 몰락하는 것 아니냐는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것이다.

한화갑·김경재 주축 된 ‘옥쇄 분쟁’ 조짐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전당대회를 전후로 2차 옥쇄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분쟁의 싹은 지난해 12월20일 텄다. 이날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지도 체제를 바꾸기로 했다. 전당대회에서 대표 1인만 뽑고, 대표가 부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한화갑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장전형 대변인은 “당내 단결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단일성 지도 체제를 통해 똘똘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이승희 의원은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제언’이라는 반대 성명서를 읽고 퇴장하며 “당신들끼리 다 해 쳐잡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봉숙 의원은 아예 불참했다. 논란의 불씨는 계속 남아 있다. 원외에서는 김경재 전 의원이 반 한화갑 전선을 형성하며 압박하고 있다. 김씨는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 경선에 도전하겠다며 반 한화갑 색깔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만든 ‘통일운동시대본부’에 매일 나가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책 두 권을 집필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특파원과 미모의 북한 여자 공작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단을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를 다룬 소설 <허드슨 강의 다리>(가제)이다. 다른 하나는 동북아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돈하는 저서이다. 의욕적으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자기 홈페이지에 한화갑 사당화를 우려하는 글을 네 차례나 올렸다. 조순형 전 대표와 박상천 전 의원과도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주목되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합당할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갑 대표는 합당 불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안에서조차 단일성 집단 지도 체제를 도입한 것 자체가 합당을 위한 대열 재정비와 ‘한화갑 몸값 올리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본다. 김경재 전 의원은 이를 ‘노처녀 시집 가기와 똑같다’고 비유했다. 결혼에 안달이 난 노처녀가 결혼하기 직전까지 ‘안한다, 안한다’ 하지만 결국 결혼하는 것처럼, 강한 부정에는 강한 긍정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의석 차이가 한 석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민주당은 사실상 식물 정당이었다. 소속 의원 9명도 따로 놀았다. 이런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기지개를 펼지, 아니면 또다시 옥쇄 분쟁에 휘말릴지 2월 전당대회에서 결판 난다. 당대표 경선에는 한화갑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 외에도 손봉숙 의원, 이정일 의원, 김충조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4월2일 열린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의장은 2006년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원내 1당을 이끌 선장 노릇을 하게 된다. 지난해 열린우리당에는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기 일쑤였다. 그래서 힘 있는 당의장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당의장 하마평에 일찌감치 오른 인사는 한명숙 의원과 문희상 의원이다(<시사저널> 제788호 2004년 11월24일자 참조). 반독재 민주화 투쟁으로 투옥되었던 한의원은 당내에서 박근혜 대표와 대비되는 카드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가보안법 폐지를 두고 당내 강경파와 지도부 사이에 가파른 대치 상황이 벌어지면서 과연 한의원이 당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한명숙 의원이 사공이 많은 열린우리당의 키를 잡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문희상 의원이 힘을 받는 국면이다. 문희상·한명숙·염동연 등 당의장 ‘각축’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의원이 당의장을 맡으면, ‘노심’이 실리면서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국회의원·정치학자·정치부 기자를 상대로 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되었다. 문희상 의원이 당의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31.9%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한명숙 의원은 4위(13.8%)에 그쳤다.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무반당’인 한나라당과 맞장을 뜨기 위해서는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문희상 의원에 이어 2위(22.5%)에 올랐다. 시민단체 인사들이 후한 점수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4대 입법 처리 과정에서 그의 지도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이 많다. 한 의원은 “지도부가 한마디로 우왕좌왕으로 당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노심’과 관련해 염동연 의원의 행보도 눈에 띈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인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 장관의 재기도 관심거리다. 지난 5개월 동안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머무르며, 1주일에 3시간씩 쑨원·장제스·마오쩌둥·덩샤오핑의 지도력에 대한 특강을 들은 김 전장관은 오는 1월10일 귀국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김씨는 개혁당 출신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젊은 기수들 가운데는 김부겸 의원과 김영춘 의원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기 재야파(김근태 계열)와 당권파(천신정; 천정배·신기남·정동영 계열)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여겨지는데, 김영춘 의원이 고사 의사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부겸 의원(11.3%)은 최근 한국사회여론 연구소 조사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12.7%)에 이어 주목될 만한 차세대 정치인으로도 꼽힌 바 있다. 재·보선 성남·성북·부천

지난해 12월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3월31일까지 대법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하는 지역은 4월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4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사라진 노병들이 귀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 중원구 이상락 전 의원은 당선무효형을 이미 선고 받았다. 부천 원미 갑 김기석 의원(열린우리당), 경기 포천시 연기군 이철우 의원(열린우리당), 충남 아산 복기왕 의원(열린우리당), 경남 김해시 갑 김맹곤 의원(열린우리당), 서울 성북 갑 신계륜 의원(열린우리당), 경북 영천 이덕모 의원(한나라당)은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 의원들은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이 확실해 보인다.
오는 3월31일 이전에 모두 대법원 판결이 난다고 보았을 때, 재·보궐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수도권이다. 성남 중원, 서울 성북, 부천이 빅3 접전 지역이다.

성남 중원구는 열린우리당 조성준 전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갈이를 시작했다. 1992년 민주당 때부터 이곳이 지역구였던 조씨는, 합당 과정에서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다가, 순번에서 밀려 금배지를 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일찌감치 조씨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아직 후보가 불투명하다. 낙선한 신상진 전 의사협회장이 지역을 누비고 있지만, 중앙당으로부터 낙점될지는 미지수이다. 한 당직자는 “여권에 맞서는 중량급 인사를 내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경기도지부장도 중원구의 다크호스이다. 199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8.4%를 획득한 그는 2000년 21.5%, 2004년 총선에서는 20.4%로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였다. 조승수 의원과 권영길 의원이 당선한 노동자 도시 울산과 창원을 빼고 민주노동당이 중요 지역으로 여기는 곳이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노회찬·심상정 같은 스타 의원들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정형주 경기도지부장도 “보선은 조직 선거이다. 조직 하면 민주노동당이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장담하는 이유는 성남 중원구가 서민층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출신이 많다. 그래서 민주당도 군침을 흘린다.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한 석을 건져 원내 3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민주당은 이 지역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는다. 김태식 전 의원이 밑바닥을 훑고 있지만, 김경재 전 의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재기하면 내친 김에 이곳을 넘볼 태세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 직을 상실하게 된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 갑도 접전 지역으로 꼽힌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설 훈 전 의원을 영입해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30일 서울고법은 설 훈 전 의원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최규선씨로부터 20만 달러를 수수했다고 허위로 폭로한 혐의이다. 1심 선고 벌금 4백만원보다 더 높은 형을 선고 받은 설씨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10년간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조순형·최병렬·홍사덕 재기 성공할까

설씨는 휴대전화 고속 충전기를 만드는 ‘애화신’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재·보선을 위한 실탄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미국 스펙 사와 합작으로 세워진 이 회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대표는 설씨의 형이 맡고 있고, 설씨는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설 훈 카드가 물거품이 되면서, 열린우리당 에서는 이 철 전 의원과 윤진호 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거론된다. 둘 다 성북에 연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본인들은 정중동이다. 윤진호씨는 “지금으로서는 신계륜 선배의 재판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예비 후보들이 입단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당 의원이 금배지를 잃는 것이 확정될 때까지 가급적 ‘관 짜는 못질 소리’를 안 내는 것이 불문율이다. 미리 선수를 치면서 기웃거리면 상도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부천 원미 갑과 연기·공주가 그런 경우인데, 의원 직을 잃게 된 김기석 의원은 한 당직자가 출사표를 던지려고 기웃거리자 ‘저 사람은 죽어도 안 된다’며 발끈했다고 한다. 복기왕 의원도 이번 재판의 배후로 당내 경쟁자를 꼽는다. 현재 이 경쟁자가 기간당원을 확보하며 보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복의원측은 그 인사에 대한 파일을 중앙당에 제출해 ‘배신자에 대한 쓴맛을 보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성북에 ‘조순형 카드’를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조 전 의원은 가타부타 뜻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측근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조순형 전 대표가 나가면 언론이 관심을 가질 것이고, 민주당도 함께 뜰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순형 전 대표와 함께 ‘젊은 카드’로 최인호 변호사도 거론되고 있다. 부천 쪽에는 장전형 대변인과 안동선 전 의원이 준비하고 있다.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 나설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홍 전의원은 현재 개인 사무실을 내고 출근하고 있는데, 참모들이 재·보선 예상 지역을 뽑아서 보고하기도 했다. 홍씨는 ‘4월이면 정치권에서 새 판짜기가 진행될 것이고, 여당이 과반수가 무너지면 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표와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그는 최병렬 전 대표와도 행보를 조율하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사무실을 내고 홍씨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치를 재개할 뜻을 다지고 있다.

충청권 보궐 선거에서는 심대평 지사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치 풍향계가 요동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심지사의 속뜻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해 12월8일 김학원 자민련 원내대표와 심대평 지사가 서울에서 회동하면서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지역 정가를 한때 휘감았다. 그러나 심지사가 곧바로 김학원 대표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제각기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사가 행정수도 건설을 명분 삼아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연기·공주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5월이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각각 새 원내대표가 등장한다. 하지만 연말 연시를 거치면서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원내대표를 맡겠다는 후보자들이 쑥 들어갔다. 4대 입법 처리 과정에서 ‘고독한 천재’ 천정배 원내대표가 곤경에 처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누가 원내대표를 맡더라도 개혁파부터 당내 온건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 색깔로 모을 수 없다는 우려가 퍼진 것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상 열기가 감지된다. 당 안팎에서는 ‘3선 3인방’(이재오·김문수·홍준표)과 안상수·임인배·안택수 의원이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3선 3인방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그동안 ‘비주류’를 자임해온 이들은 2004년 연찬회 때부터 박근혜-김덕룡 리더십에 대해 ‘방향이 없는 전략 부재 리더십’이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워왔다. 이들 3인방이 집필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점도 흥미롭다. 이재오 의원은 책을 쓰기 위해 ‘남민전 사건’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의원은 자기 홈페이지 칼럼에서 ‘2004년 나는 때로는 분노했고, 때로는 좌절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침묵했다. 2004년을 보내면서 내 침묵도 끝내겠다’라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은 1월에 자전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가제)를 펴낸다. 홍의원은 이 책이 ‘저격수’ 이미지를 ‘성찰하는 의원’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책에는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저격수로 나섰지만 정작 당 내부 부패에는 눈감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준표 의원에게는 책 출간이 새 정치를 위한 스타팅 포인트(출발점)가 될 것이다”라고 한 측근은 설명했다.
이재오·김문수·홍준표 ‘3선 3인방’ 주목

3선 3인방의 뒷심은 아무래도 국가전략발전연구회(국발연)이다. 국발연은 매주 공부 모임을 갖는데, 3선 3인방은 출석률이 매우 높은 ‘열혈 회원’들이다. 국발연은 새해 당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기세다. 박종운 국발연 사무처장은 “그동안 공부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초에 경제 테제를 발표하고, 3-4월에는 남북 관계 테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차근차근 중심을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발연에 속한 한 의원은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세 사람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이듬해 ‘단체장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3인방 가운데 김문수 의원이 원내 대표 경선에 출마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문수 의원은 2004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39표를 얻었다. 당시 김덕룡 대표는 66표, 안택수 의원은 14표를 획득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현재 국발연 회원이 36명이다. 지난해 김의원이 얻은 표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개혁 지향적 의원들 표까지 뭉치면 이번에는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경북 출신인 이재오 의원이 나서면 대구·경북 의원들과도 친화력이 있어 승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의원은 원내 대표보다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선3인방 가운데 한 명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박근혜 대표와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지도 주목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충돌할 경우, 투 톱 체제의 안정성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