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탈출' 붐
  • 이문환 기자 (lazyfair@e-sisa.co.kr)
  • 승인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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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대료에 벤처 이주 늘어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가 '벤처 기업의 요람'으로 군림했던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2∼3년 전까지만 해도 테헤란밸리는 초고속 통신망과 같은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우수한 지역이었다. 또한 벤처 기업이 늘어나면서 테헤란밸리는 업계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벤처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청담동·대치동·수서 지역 등으로 이주하는 벤처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은 임대료가 쌀 뿐만 아니라 테헤란밸리 못지 않게 초고속통신망이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악구·구로구·송파구 등 각 구청이 '벤처 기업 유치작전'에 나서면서 '탈 테헤란밸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IT의 메카'는 테헤란밸리라고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다음·야후·옥션 등 유명 닷컴 기업들과 거대 IT 기업들 대부분은 본사를 테헤란밸리에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이 거점을 옮기지 않는 이유는 우선 테헤란밸리에는 코엑스 같은 전시장과 호텔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헤란밸리가 여전히 IT 산업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테헤란밸리를 '수성'하겠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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