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장관 1순위 후보 이헌재
  • 이문환·신호철 기자 (lazyfair@e-sisa.co.kr)
  • 승인 2001.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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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헌재가…"
'경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의사' '시장 자율을 억압한 장의사'.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현 경제팀이 개편된다면 누가 장관으로 적합하냐'는 질문에 이헌재 전 장관은 미약하나마 가장 많은 추천(7명)을 받았다.




사람들은 '장관 이헌재'보다 1999년 구조 조정의 칼날을 휘둘렀던 '금융감독원장 이헌재'를 더 기억한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라는 단어를 퍼뜨린 주인공이 그였다.


이헌재 전 장관이 주목되는 것은 구조 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추진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반도체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기업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정권 말기다. 이헌재씨 같은 강성 장관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 경제팀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가 17.3%에 불과한 것도 일을 벌이는 새 사람보다 진 념팀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6명으로부터 추천받은 것도 특이하다. 증권사에서 뼈가 굵은 그가 주택은행 사장으로 옮겼을 때 주택은행 주가가 덩달아 올라서 'CEO 주가'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은행이라는 국민은행을 맡아 금융계에서는 성공 신화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강봉균 전 장관·정운찬 교수·홍재형 전 장관·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이 1표씩 추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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