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1세대’ 신격호
  • 장영희 기자 (mtview@sisapress.com)
  • 승인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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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회장이 향년 82세로 타계하자 제1 세대 경영인 중에서는 이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80)만이 홀로 현직에 남게 되었다. LG 구자경 명예회장 등 70대 재벌 총수들이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아 취미 생활로 소일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회장은 홀수 달은 한국에서, 짝수 달은 일본에서 보내는 생활을 수십년째 계속하고 있다. 매월 초에 일본으로 건너가고 월말에 호텔롯데 30층 집무실로 돌아온다. 그는 이곳에서 34개 계열사 사장을 수시로 불러들여 경영 실적을 챙긴다.


신회장이 적통을 이을 후계자를 세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본 제일의 종합 과자회사인 일본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전무(48)가, 한국 롯데는 신동빈 부회장(47)이 맡을 것을 의심하는 롯데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롯데그룹에서는 후계 구도 얘기를 꺼내는 것은 금기이다. 두 아들은 여전히 경영 수업 중일 뿐 롯데 왕국의 통치자는 신회장이다.


신회장은 아직 부의 대물림도 덜 했다. 그는 여전히 롯데제과(14.53%) 롯데칠성음료(11.05%) 등 주요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다. 11월22일 현재 상장사 주식을 2천억원어치 가지고 있어 개인 재산 순위 15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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