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범죄 메카로 떠오르는 한국
  • 李政勳 기자 ()
  • 승인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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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마약 밀매에 여권 변조까지…국내외 수사기관 공조 체제 절실
지난 7월12일 세계 주요 언론들은 러시아의 마피아 조직이 화물선을 통해 기관총 40정을 부산항으로 보내려다 러시아 해안경비대에 적발됐다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한국 수사기관과 러시아 연방보안부(FSB)는, 이 화물선이 흑해의 한 항구를 출발해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관총을 숨긴 짐의 수취인은 부산의 ‘전오길’로 되어 있었으나 이 배가 부산항에 들른 사실은 없었다. 전오길이 누구냐에 대한 조사는 한국 수사당국의 몫이었다. 그러나 생년 월일도 없는 이름 석 자, 그것도 영문으로 쓰여 있어 전오길인지 천오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이름만 갖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었다. 더구나 가명이거나 가공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 전오길을 찾는 일은 중단되고 말았다.

국내 폭력단과 러시아 마피아 유착설

러시아 연방보안부는 이 사건의 내막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 기관이 통보해온 바에 따르면, 이 기관총은 모스크바의 한 마피아 조직이 부산으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서 극동의 마피아 조직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러시아 연방보안부는 이 기관총의 실제 수취인을 적발함으로써 모스크바 마피아와 극동 마피아를 동시에 잡으려고 추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극동 지역의 해안경비대가 자체 정보망을 통해 기관총이 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하러 나서는 바람에 일망타진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었다.
해안경비대가 급습하는 순간 선원들은 기관총 40정을 동해 바다 속에 던져 넣었다. 물증을 없애버린 것이다. ‘공든 탑이 무너진’ 러시아 연방보안부는 땅을 치고 싶을 만큼 원통해 했다고 한다. 한국 수사당국 역시 ‘러시아 연방보안부와 극동 해안경비대 사이에 공조 수사가 이뤄졌다면 최근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러시아 극동 마피아 부산 침투설의 단서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서 이 사건을 정리하고 말았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 간의 무기 밀거래에 부산이 등장하는 것은, 한국이 국제 범죄 활동에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특히 국가 통제력이 약해진 러시아의 경우 무기 불법 거래가 비일비재해 해외 밀반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경찰과 세관은 92년부터 최근까지 무기 밀매입 사건을 열 차례 적발했다. 이 중 러시아인에 의한 밀거래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94년 8월 부산 남구 광안리에서 있었던 살인 사건은 밀매입한 총기로 저지른 것이었다. 이 사건의 피의자인 신진균씨는 “94년 7월 부산 감천항에서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선원의 권유로 권총과 실탄 백 발을 10만원에 샀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었다.

부산 경찰청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조직폭력배와 러시아 마피아가 연계해 총기를 밀매입한 흔적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러시아인 총기 밀매입 사건 4건은 선원 개개인이 벌인 비조직인 범행이었다.

그러나 국내 조직폭력배와 러시아 마피아 간의 유착에 대한 첩보는 심심찮게 떠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프리스타 호텔 오락장을 무대로 한 것이다. 한국 수사기관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이 오락장은 한국 조직폭력배인 ○○파 두목 최 아무개의 동생이 일본 야쿠자, 러시아 마피아와 공동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 오락장을 고급 사교장으로 이용하는 하바로프스크 주재 한국 기업인들 역시 최씨의 동생이 오락장의 공동 소유주라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약 국제 거래 중간 단계로 각광

지난 9월30일 검거된, 마약왕 쿤사와 연결된 헤로인 밀매단 윤우근씨 사건은 한국이 국제 마약 밀매단의 중요 거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윤씨는 검찰에 송치된 10월10일까지도 쿤사 헤로인을 구입한 경로와 국내 판매망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수사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을 무대로 한 쿤사 마약 사건은 이번에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수사당국은 93년 11월에 적발한 김현식씨의 ‘쿤사 마약 밀거래’ 사건이야말로 전형적인 국제 범죄라고 지적한다.

현재 안양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씨는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로 이민간 호주 시민권 소지자이다. 시드니 교외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등 재력가인 김씨는 90년대 초 태국에 여행갔다가 쿤사 조직과 처음 연결되었다. 이후 김씨는 태국의 마약업자와 짜고 2∼2.5kg씩 헤로인을 넣은 인쇄용 고무 롤러를 태국산 수출품으로 만들어 인천과 부산항으로 보내도록 했다. 또 측근인 김순자씨로 하여금 서울 평창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인쇄용 롤러를 수입하게 했다. 인천항 등을 통해 태국산 롤러가 도착하면 이를 다시 항공편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국 뉴욕의 케네디 공항으로 보내는 것이 김순자씨의 주요 임무였다.

김현식씨는 뉴욕에 도착한 헤로인을 판매하기 위해 한인 교포 두 사람을 고용했다. 나중에는 일손이 달리자 흑인 1명을 더 고용했다. 김씨가 인쇄용 롤러를 미국으로 곧바로 수입하지 않고 한국을 거쳐 들여오도록 한 것은, 국제 사회에 알려진 한국 세관의 신뢰도를 역이용한 것이다. 분단 국가인 한국은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 세관이 이미 한국 세관을 거쳤으니 이 물품은 안전할 것이라며 소홀히 검색할 것을 계산에 넣었던 것이다.

김현식씨의 쿤사 마약 거래는 흑인 고용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 마약 구입자로 가장한 수사팀은 한인 교포로부터 직접 헤로인을 구입하여 물증을 확보한 후, 두 한인 교포의 집을 수색해 헤로인 35kg을 적발했다. 다음 목표는 김현식 검거인데, 김이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FBI는 한인 교포가 롤러 수입을 계속하는 양 꾸미게 한 후 김현식에 관한 정보를 한국 수사당국에 알려주었다. 서울지검을 비롯한 한국 수사당국은 주한 미국대사관에 나와 있는 미국 마약관리청(DEA) 관계자와 함께 김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다리다 93년 11월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 수사팀의 다음 목표는 ‘쿤타이’라는 이름의 태국인 마약 공급 업자였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쿤타이는 너무 흔한 이름이기 때문에 이 이름만으로는 범인을 잡을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이번엔 호주로 불똥이 튀었다. 호주 경찰은 김현식이 호주 법을 어기면서 재산을 축적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수사를 진행하다가, 김이 쿤사의 거점인 골든 트라이 앵글 지역에서 루비 원석을 밀거래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한국-미국-태국-호주로 이어지는 김현식의 복잡한 밀거래에 질려 버린 호주 당국은 곧 김현식의 가족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총기·마약 밀매에 이어 최근 중요한 국제 범죄로 등장한 것이 밀입국이다. 특히 변조 여권을 이용한 밀입국은 국제 범죄 조직의 중요 사업이 되고 있다.

93년 7월18일 미국 마이애미 주 국제 공항으로 박 아무개(28)라는 이름의 한국 여권을 든 동양인이 내렸다. 미국 이민국 직원 앞에 펼쳐놓은 그의 여권에는 합법적인 미국 입국사증(비자)이 붙어 있었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든 이민국 직원은 그에게 “한국어를 말해 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서울에서 발행된 여권을 소지한 이 동양인은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조사한 결과 이 사람은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이민국은 즉시 이 여권을 압수해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보내고 중국인은 추방했다.

며칠 후 이 변조 여권(사진 참조)을 넘겨받은 한국 수사당국이 박 아무개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박씨는 “페루에서 여권을 분실한 후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에 여권 분실 신고를 내고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인은 소매치기를 했거나 우연히 박씨의 여권을 손에 넣은 후 자신의 사진을 붙여 미국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것이 된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미국 비자가 붙은 여권이 5천달러에 거래되는 일이 다반사인지라 수사당국은 “여권을 판매한 후 분실 신고를 냈던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하지만 박씨의 주장은 완강했고 분실 신고 등 사후 조처도 완벽해 위법 사실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국제 범죄 조직이 분실 여권을 변조하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엄청난 이익이 남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마약이나 총기를 밀매할 때 변조 여권을 이용하면 적발되어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도 계산에 넣고 있다. 분실 처리된 한국 여권을 노리는 이는 주로 외모가 비슷한 중국인들이다. 94년 중국인 6명이 분실된 한국 여권을 변조해 오스트리아·독일 등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적도 있었다.

일본 야쿠자의 국내 침투는 너무 흔한 일이다. 야쿠자 보스들은 국내 유명 호텔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월11일에도 일본의 4대 야쿠자로 꼽히는 조직의 보스가 부산 해운대 P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난 10월10일 경기도 옹진군에서 적발된 조선족 밀항 사건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조선족 밀항 사건의 한 예이다. 조선족의 밀항 시도가 국제 범죄 조직과 연계되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선족의 한국 밀항은 북한 간첩 조직의 국내 침투 방법과 기본적으로 같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94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사회안전부 소속 최정수 등 2명이 헤로인 8.5kg을 밀매하다 적발되는 등 북한이 국제 사회에 헤로인을 밀거래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정보기관은 이런 사실과 귀순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청진 소재 나남제약공장에서 연간 40t씩 헤로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마약 국제 거래 중간 단계로 각광

지난 9월30일 검거된, 마약왕 쿤사와 연결된 헤로인 밀매단 윤우근씨 사건은 한국이 국제 마약 밀매단의 중요 거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윤씨는 검찰에 송치된 10월10일까지도 쿤사 헤로인을 구입한 경로와 국내 판매망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수사진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을 무대로 한 쿤사 마약 사건은 이번에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수사당국은 93년 11월에 적발한 김현식씨의 ‘쿤사 마약 밀거래’ 사건이야말로 전형적인 국제 범죄라고 지적한다.

현재 안양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씨는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로 이민간 호주 시민권 소지자이다. 시드니 교외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등 재력가인 김씨는 90년대 초 태국에 여행갔다가 쿤사 조직과 처음 연결되었다. 이후 김씨는 태국의 마약업자와 짜고 2∼2.5kg씩 헤로인을 넣은 인쇄용 고무 롤러를 태국산 수출품으로 만들어 인천과 부산항으로 보내도록 했다. 또 측근인 김순자씨로 하여금 서울 평창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인쇄용 롤러를 수입하게 했다. 인천항 등을 통해 태국산 롤러가 도착하면 이를 다시 항공편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국 뉴욕의 케네디 공항으로 보내는 것이 김순자씨의 주요 임무였다.

김현식씨는 뉴욕에 도착한 헤로인을 판매하기 위해 한인 교포 두 사람을 고용했다. 나중에는 일손이 달리자 흑인 1명을 더 고용했다. 김씨가 인쇄용 롤러를 미국으로 곧바로 수입하지 않고 한국을 거쳐 들여오도록 한 것은, 국제 사회에 알려진 한국 세관의 신뢰도를 역이용한 것이다. 분단 국가인 한국은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 세관이 이미 한국 세관을 거쳤으니 이 물품은 안전할 것이라며 소홀히 검색할 것을 계산에 넣었던 것이다.

김현식씨의 쿤사 마약 거래는 흑인 고용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 마약 구입자로 가장한 수사팀은 한인 교포로부터 직접 헤로인을 구입하여 물증을 확보한 후, 두 한인 교포의 집을 수색해 헤로인 35kg을 적발했다. 다음 목표는 김현식 검거인데, 김이 미국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FBI는 한인 교포가 롤러 수입을 계속하는 양 꾸미게 한 후 김현식에 관한 정보를 한국 수사당국에 알려주었다. 서울지검을 비롯한 한국 수사당국은 주한 미국대사관에 나와 있는 미국 마약관리청(DEA) 관계자와 함께 김이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다리다 93년 11월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한·미 수사팀의 다음 목표는 ‘쿤타이’라는 이름의 태국인 마약 공급 업자였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쿤타이는 너무 흔한 이름이기 때문에 이 이름만으로는 범인을 잡을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이번엔 호주로 불똥이 튀었다. 호주 경찰은 김현식이 호주 법을 어기면서 재산을 축적했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수사를 진행하다가, 김이 쿤사의 거점인 골든 트라이 앵글 지역에서 루비 원석을 밀거래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한국-미국-태국-호주로 이어지는 김현식의 복잡한 밀거래에 질려 버린 호주 당국은 곧 김현식의 가족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총기·마약 밀매에 이어 최근 중요한 국제 범죄로 등장한 것이 밀입국이다. 특히 변조 여권을 이용한 밀입국은 국제 범죄 조직의 중요 사업이 되고 있다.

93년 7월18일 미국 마이애미 주 국제 공항으로 박 아무개(28)라는 이름의 한국 여권을 든 동양인이 내렸다. 미국 이민국 직원 앞에 펼쳐놓은 그의 여권에는 합법적인 미국 입국사증(비자)이 붙어 있었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든 이민국 직원은 그에게 “한국어를 말해 보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서울에서 발행된 여권을 소지한 이 동양인은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조사한 결과 이 사람은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이민국은 즉시 이 여권을 압수해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보내고 중국인은 추방했다.

며칠 후 이 변조 여권(사진 참조)을 넘겨받은 한국 수사당국이 박 아무개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박씨는 “페루에서 여권을 분실한 후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에 여권 분실 신고를 내고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인은 소매치기를 했거나 우연히 박씨의 여권을 손에 넣은 후 자신의 사진을 붙여 미국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것이 된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미국 비자가 붙은 여권이 5천달러에 거래되는 일이 다반사인지라 수사당국은 “여권을 판매한 후 분실 신고를 냈던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하지만 박씨의 주장은 완강했고 분실 신고 등 사후 조처도 완벽해 위법 사실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국제 범죄 조직이 분실 여권을 변조하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엄청난 이익이 남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마약이나 총기를 밀매할 때 변조 여권을 이용하면 적발되어도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도 계산에 넣고 있다. 분실 처리된 한국 여권을 노리는 이는 주로 외모가 비슷한 중국인들이다. 94년 중국인 6명이 분실된 한국 여권을 변조해 오스트리아·독일 등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적도 있었다.

일본 야쿠자의 국내 침투는 너무 흔한 일이다. 야쿠자 보스들은 국내 유명 호텔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월11일에도 일본의 4대 야쿠자로 꼽히는 조직의 보스가 부산 해운대 P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지난 10월10일 경기도 옹진군에서 적발된 조선족 밀항 사건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조선족 밀항 사건의 한 예이다. 조선족의 밀항 시도가 국제 범죄 조직과 연계되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선족의 한국 밀항은 북한 간첩 조직의 국내 침투 방법과 기본적으로 같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94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사회안전부 소속 최정수 등 2명이 헤로인 8.5kg을 밀매하다 적발되는 등 북한이 국제 사회에 헤로인을 밀거래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정보기관은 이런 사실과 귀순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청진 소재 나남제약공장에서 연간 40t씩 헤로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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