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방공포병사령관 인터뷰
  • 성기영 기자 ()
  • 승인 199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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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방공포병사령관 인터뷰/“방공망 취약, 패트리어트 도입해 급한 불부터 꺼야”
 
방공포병사령관 김동윤 소장(53)은 육사 23기로 방공포병 대대장·여단장·수방사 방공포병단장· 방공포병학교장을 두루 거쳤다. 지난 6월12일 방공포병사령부를 방문해 한국형 유도탄 개발 사업과 전력 운용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방공포병사령부가 육군 소속에서 공군 소속으로 편제가 바뀐 지 5년이 지났다. 통합작전 운용 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다고 보는가?

공군 작전은 조종·방공·관제가 삼위일체로 통합 운영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동안 조종사들과 합동 훈련에 주력했다. 아군기를 적기로 오인해서 사격하지 않으려면 완벽한 호흡을 맞추어야만 한다. 공군 작전사령관이 모든 체제를 통합해 운영하기 때문에 작전 운용 능력은 완벽하다고 보아도 좋다.

방공 전력의 노후화 때문에 수도권 방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공 전력이 노후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질적인 전력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65년에 도입한 나이키 미사일은 2005년까지만 쓰기로 되어 있다.

앞으로의 방공 전력 발전 계획은?

98년 이전까지 작전 통제 장비를 추가 도입해 배치할 계획이다. 또 지대지 공격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나이키 지대지 키트를 추가 제작하고 있다. 미사일 요격 기능을 가진 패트리어트급 중·고 고도 유도무기를 수도권에 우선 배치할 생각이다.

차기 유도무기 확보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차기 유도무기 사업의 근본 취지는 국내 개발이다. 외국에서 무기를 구입할 경우 정비에 엄청난 돈이 든다. 고위층도 국내에서 개발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키를 대체할 무기로 폐기하는 숫자만큼만 보강한다.

일부 미국 분석가들은 현재의 요격망으로는 수도권 방공망의 40∼50%가 뚫린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도권 방공 면에서 본다면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호크·나이키가 배치되어 있지만 이 무기를 갖고는 불충분하다. 적기가 한꺼번에 넘어왔을 때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패트리어트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어떤 전쟁이건 우리는 하나도 안 맞고 적기만을 격추시킬 수는 없다. 흔히 방공이라고 하면 방공포만 생각하는데 방공 작전의 주력은 역시 항공기이다. 적기가 오면 항공기가 떠서 요격한 후 다른 지역을 공격하러 빠져 나오면 그 때 우리가 사격하는 것이다.

패트리어트의 명중률 등 신뢰성에 계속 문제가 제기되어 오고 있는데 제3의 대안을 검토한 적은 없는가?

신뢰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하게 계산된 것은 없다. 현재까지 더 좋은 무기가 나온 것은 없다고 본다. 러시아제 S-300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보도를 통해 알았다.

벙커 형식으로 되어 있는 북한의 지상 화력에 비해 우리의 대공 무기들은 생존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북한의 화력은 이동식 벙커가 아니라 지하화되어 있다. 지상에서 사격하고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우리 지상 화력만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진지도 생존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U2기로 이미 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기획 부서 등에 방공포병 요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책 부서에 근무함으로써 많은 분야에 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진전이 없지만 본부 등에 계속 이런 점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방공포병은 공군내 다른 특기와 달리 모든 작전 절차를 일선 병사들이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이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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