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3년 악연 치열한 녹음기 공방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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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량 시장과 이재명 변호사의 악연은 3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99년 11월 이재명 변호사는 공대위를 꾸려 백궁·정자 지구 용도 변경 반대 투쟁에 나섰다. 당시 김시장도 강공 드라이브를 펼쳤다. 1999년 12월28일 성남시는 백궁·정자 지구 용도 변경 공람을 실시했다. 곧바로 이변호사는 시장 퇴진 운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두 차례 고소 고발을 주고받았다. 양측은 물증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방에서 물증을 들이대고 있다. 공교롭게도 또 녹음 테이프였다.



6월5일 오전 10시30분 성남시민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재명 변호사는 2년 전 공대위를 음해한 사건의 증거를 들이댔다. 2000년 2월 성남시 일대에는 공대위를 비난하는 유인물 20만장이 뿌려졌었다. 이변호사는 이 사건으로 구속된 김 아무개씨가 김병량 시장 측근으로부터 3천여만원을 받았다는 증언이 담긴 녹음기를 공개했다. 4시간 후, 오후 3시 성남 시청에서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시장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김 아무개씨가 직접 나섰다. 김씨는 “돈을 받았지만, 준 사람이 김시장 측근인지는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재명 변호사가 거액의 돈으로 회유했다”라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의 손에도 이변호사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기가 들려 있었다. 김씨의 기자회견은 김병량 후보 캠프 쪽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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