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홍역’ 민주당도 마찬가지
  • 나권일 기자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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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일부 단체장들도 잦은 말썽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박태영 전라남도지사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대표적이다.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낸 박태영 전남도지사는 약속 불이행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김영진 전 의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박지사는 “정무 부지사 자리에 경제 전문가를 앉히겠다”라며 김영진 전 의원이 천거한 심 아무개씨를 정무 부지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지사는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뒤 다른 사람을 정무 부지사로 임명했다. 김영진 의원측은 지난 7월5일 박태영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지사는 또 지방 선거 때 자기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광주CBS 방송사 명의를 도용해 배포했다가 고소당했다. 박지사의 선거운동본부 참모는 구속되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손자 원정 출산과 이중 국적 의혹이 불거졌다. 박지사는 의혹을 제기한 광주 CBS 방송을 7월23일 허위보도 및 명예훼손으로 언론중재위에 제소했다. 그러나 세 살 난 박지사의 손자가 미국과 한국의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6·13 선거에서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를 간신히 물리친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7월29일 여성부가 우지사의 성희롱 사실을 공식 인정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렸다. 여성부는 우지사에게 천만원 손해배상과 함께 제주도가 나서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제주여민회(공동대표 김경희·김영순)는 7월 31일 “우지사에게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의식이 남아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라며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우근민 지사가 선거 당시 텔레비전 토론에 나와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제주여민회는 8월 한달 동안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제주도청을 에워싸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어 우근민 지사를 포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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