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원초적' 정보, 인터넷에 '활짝'
  • 권오홍 (㈜시스젠 대표) (sisa@sisapress.com)
  • 승인 200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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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정보 담은 사이트 이용 방법
남북 교류가 급류를 타면서 북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북한과 직접 교역하려는 기업인과, 북한 관련 정보를 직접 챙기고 판단하고 싶어하는 일반인을 위해 북한측 미러사이트 이용 방법을 소개한다. 필자인 (주)시스젠 대표 권오홍씨는 북한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조선인포뱅크(www.dprkorea.com)의 국내 대행 사이트(미러사이트)인 위시패밀리닷컴(www. wishfamily.com)을 운영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북한을 너무 모른다’는 숙제를 던져주었다.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그들이 가진 것을 노출하거나 선전하지 못했다(안했다)고 할 수도 있다. 결국 남북한은 아직도 서로 ‘제대로 알고 있는’ 부분이 너무 적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에 보여준 파격적인 모습을 가지고 말들이 많았는데,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그를 둘러싼 낭설이나 정보를 숱하게 써온 사람들, 이른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 자신들의 정보 수집력이나 판단력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점이다.

이처럼 이제 우리에게 몰라서는 안된다는 강박 관념까지 안겨주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 정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루트를 통해 북한의 현실을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을까.

우선 국내에서 일반에게 전달되는 북한 정보는 대부분 북한의 공식 언론 매체에서 발췌해 배포한 것이다. 대부분 정치적인 것이고, 가끔씩은 경제나 사회 현안도 있다. 일반인은 이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짐작한다.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정치 이외의 분야로까지 넓혀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그들만의 관점에서 분단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정도다.

이들 일반인의 관심사를 종합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첫째, 상업적 영역이 있다.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데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이런 관련 자료나 지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하는 문제다. 남북한 교역에서 특별하게 ‘재미를 본’ 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반드시 교류를 해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둘째, 북한의 사회 문화에 대한 것이다. 과연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 텔레비전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이고, 그들도 나름의 삶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귀순자들의 말을 내심 가공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물론 그런 일도 있기는 하겠지만) 있지만 그것을 반증할 자료는 없다고도 여긴다.

셋째, 자신과 관련된 분야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이를테면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북한의 의료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연구하고 있는지를 궁금해 하고, 역사학자·언어학자 들도 비슷한 관심을 가진다.
넷째, 이산가족 문제다. 이들은 우선 가족과 친인척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고 싶어한다. 특히 혈연 의식이 강한 우리 민족에게 이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대체로 이런 문제들을 ‘북한 정보 제대로 찾기’ 혹은 ‘북한 제대로 알기’의 범주에 놓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진보나 보수 등 노선을 불문하고 현실적 이유에서라도 이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은 많다.

통일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과연 북한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국내 각 분야가 고심하고 있다. 당장 군대나 학교가 북한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제대로 된 교안 하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통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북한 정보 알리기 작업은 이런 이유들로 기획되어 약 8개월 협의한 끝에 1차 완성된 것이다. 북한의 공식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진 ‘조선인포뱅크’(www. dprkorea.com)는 1999년 10월10일 출범했고, 그 뒤 영문판 사이트와 한글 개정판 사이트가 지난 7월 선보였다. 100% 북한의 원래 자료를 올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북한 정보의 집산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이 워낙 구속력을 가지기 어려운 매체여서 국내에서 사이트 열람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지만, 현행법상 이메일 전송 등은 일단 규제 대상이 되었다.

위시패밀리닷컴(www.wishfamily.com)은 조선인포뱅크의 미러사이트로, 북한측 사이트에서 정치적인 이슈는 가급적 빼고 경제·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무역·문화·관광·의약·전자 상거래 컨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각 사이트마다 하나의 포털사이트가 있다. 현재 시험 운영 중인데, 비디오 자료와 업그레이드 자료가 10월 말부터 사이트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우선 경제 분야에서는 북한 기업들과 북한의 대외 수출 상품 자료가 소개된다. 기업과 상품은 비즈니스를 위한 기본 사항이며, 이를 통해서만 변형이나 혹은 응용 개발을 통한 실질적인 경협이 가능해진다. 북한이 일구어낸 과학 기술 성과물들은 우리의 벤처 기술이나 혹은 신기술과 접목해 얼마든지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문화 분야는 북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문학이나 예술 영역 그리고 요리 정보는 지난 55년 간의 단절 기간에 과연 북한 사회가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한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도서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관광 분야는 이미 시작된 금강산 관광을 필두로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부가 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을 북한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실향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은 폭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의학 분야는 북한이 서양 의학보다는 조선 의학(한의학) 육성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실제 특정 치료 영역의 경우 남북한 합작 개발을 추진하는 의료계 인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자 상거래는 초보 단계에서는 일종의 쇼룸(상품 전시장)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다. 남북한이 경제 교류를 시작한 이후 북한 상품의 유입 경로는 매우 복잡했다. 특히 조선족 교포나 해외 중개상을 통해 반입된 상품들이 그 진위 여부나 가치(가격)를 가리는 데 문제를 야기한 사례가 많다. 더욱이 많은 사람이 오가며 길에 내버린 금전적 손실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는 이런 헛된 수고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위시패밀리닷컴은 조선인포뱅크처럼 회원제로 운영된다. 회원은 특별상담실을 통해 회원이 요청하는 별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민간 차원에서 북한의 경제 산업에 접근할 때의 번거로움을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이용해 해소하려는 것이다.
위시패밀리닷컴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좋은 사이트는 많다. <중앙일보>의 북한네트(www. joins.com)는 국내 북한 자료를 집대성했다. 북한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괄목할 만하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북한 사이트(www.hri.co.kr)에는 현대그룹의 활동과 관련된 각종 자료가 폭넓게 실려 있다. 전세계 무역관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게재한다는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사이트(www.kotra.co.kr) 역시 유용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이들 국내 사이트들이 서비스하는 정보들은 1차 자료가 아닌 2차 혹은 3차로 재구성된 것들이다. 실제로 재구성을 필요로 하는 정보들이 많다. 정치 분야 정보나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 논문들은 당연히 재구성되거나 혹은 새롭게 해석되어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1차 자료를 반드시 보아야 하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발간된 자료 혹은 인터넷에 서비스되고 있는 북한 기업 정보는 이미 오래된 것이어서 간혹 누락된 부분이 있다. 어떤 회사가 있는지도 모른 채, 또 어떤 상품들이 교역되는지도 모르면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간접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이 이런 문제들을 무조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아직 자기들이 직접 인터넷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북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선신보>나 혹은 일부 북한 당국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이트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정치적인 선전을 목적으로 한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앞서 전제한 일반인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서비스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는 ‘북한 바로 알기’를 실사구시(實事求是)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단순하게 가십거리로서 북한 정보를 취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통해 정확하게 일반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전달될 때, 비로소 남북한 관계는 한 차원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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