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타로카드><우리 궁궐 이야기>
  • 成宇濟 기자 ()
  • 승인 199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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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는 서양식으로 점을 치는 74장의 카드이다. ‘나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타로는, 그 상황은 물론 운명까지도 예견케 하는 신비스런 카드로 알려져 있다. 카드를 섞은 다음 카드를 한 장 혹은 여러 장 뽑으면서 안내를 구하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림이 생겨나고, 그것이 미래를 알려주는 카드를 뽑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원리이다.

타로 카드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타로 카드는 고대 이래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로서뿐만 아니라, 명상을 하거나 지적인 분석을 즐기는 데 유용한 기구로 사용되어 왔다.

이 책은 신비 과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타로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밝힌 책이다. 그 세계를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점을 치는 방법까지 소개했다.

동양의 주역이 단순히 ‘점치는 기술’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과 전통을 그 안에 담고 있듯이, 타로도 서양에서 유래한 신비적 체계를 담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도구로 사용되어 오는 동안 타로는 점성술·신비 철학·연금술 들을 모두 받아들이며 변화해 왔다. ‘살아 숨쉬는 성서’라고 불리는 타로가, 단순한 카드가 아니라 심오한 철학 체계로서 널리 퍼진 것은 이같은 유용성과 개방성, 사상의 깊이에서 연유한다.

<타로 카드>는 동서양은 물론 인종·종교·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 왕은 어느 때든 한 사람뿐이었는데, 궁궐은 왜 5개(덕수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나 되었을까? 궁궐은 지금 일반인에게 공원처럼 친숙해졌지만, 궁궐에 관한 이같은 상식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교과서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조선 왕조의 ‘지존’이 활동했던 공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개되었다 해도 외형적 변천사나 건축적 측면에서 이루졌을 뿐이다. 이와 달리 <우리 궁궐 이야기>는 그 안에서 살던 사람과 그들이 빚어낸 역사·문화 들에 초점을 맞춘 궁궐 해설서이다. 궁궐 주인인 왕을 비롯해 관원 군인 내시 궁녀 노복 등 궁궐에서 활동한 사람들, 나아가 궁궐 건축과 유지에 물력을 제공했던 사람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궁궐의 건축과 배치에는 당대 최고의 이상과 관념이 녹아 있다. 일견 복잡하고 무질서해 보이는 궁궐의 구석구석에는 유교사상·풍수지리·음양사상·오행사상 같은 원리가 가득 차 있다. 궁궐은 가장 올바른 체계로 공간을 나누고, 그 체계에 합당한 순서로 전각을 배치하였으며, 주요 전각들에 가장 의미 있는 이름을 붙였고, 그러면서도 그곳에 살 사람을 생각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꾀했다.

이 책은 궁궐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서 전각과 담장과 굴뚝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찾아낸다. 장중하고 고고하고 기품 있는 정신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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