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녹차’의 효능에 관한 심포지엄
  • 宋 俊 기자 ()
  • 승인 199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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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 심포지엄, 암·당뇨병·치매 치료 효과 입증
녹차의 숨은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9월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전자파·당뇨병·암에 대한 녹차의 효능이 새로 소개되었다. 한 해 걸러 열리는 이 심포지엄은 한국식품과학회(회장 정동효 중앙대 교수)가 주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중국·일본·미국에서 모두 아홉 학자가 논문을 발표했다. 첫 번째 논문은, 일본 도쿄 대학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가즈오 신야·하루오 세토 박사팀의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카테킨의 효과’. 카테킨은 녹차의 주성분으로, 이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논문이다. 치매는 크게 뇌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나뉘며, 모두 수백 종류가 발견되었다. 가즈오 박사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카테킨 성분의 상관 관계를 밝혔다.

치매는 ‘아밀로이드’라는 변형 단백질이 발병의 주범으로 추정되는데,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으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즈오 박사의 지론이다. 연구 결과 녹차의 카테킨 성분 가운데서 EGCg와 EGC가 강한 아밀로이드 억제 반응을 나타냈다.

대구 효성가톨릭대학 이순재 박사(식품영양학과)는 녹차의 전자파 방어 효과를 발표했다. 대구 효성가톨릭대학 식품영양학과와 영남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생체의공학실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전자파에 의해 간 조직이 손상된 흰쥐가 녹차를 섭취하면서 신속히 치유 효과를 보여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중국 안휘 농과 대학 왕동펭 박사(차학과)는 ‘당뇨병 치료에 유용한 녹차 약리 활성 성분 분석과 복합 추출에 관한 연구’를, 한국과학기술원 양규환 박사(생물과학과)는 ‘녹차 폴리페놀 성분에 의한 피부 광노화 억제 효과’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태평양기술연구원 한용구 선임연구원은 논문 ‘에탄올에 의한 산화적 손상에서 녹차의 보호 효과’를 통해 녹차가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질환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나머지 네 논문은 녹차의 발암 억제 및 항암 효과를 다루었다. 녹차의 항암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논문들은 종전의 연구 차원을 한 걸음 더 파고든 것이다. 미국건강재단 정풍룽 박사(암분자역학부 소장)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에 대한 ‘녹차와 녹차 폴리페놀의 폐암 발생 억제 효과’를 소개했다. 일본 시즈오카 대학 이타로 오구니 박사(식품영양학과)는 발암 억제 효과를, 중국 농업과학원 두키첸 박사(차엽연구소 소장)는 항암제로서 카테킨의 전망을 각각 연구했다. 경희대 박현서 박사(식품영양학과)는 쥐를 실험해 녹차 추출물이 대장암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자료 문의:02-709-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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