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통한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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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합동 콘서트 붐…그룹 재결성도 늘어
뭉치고 있는 것은 7080 가수들만이 아니다. 요즘 대중 음악계의 화두 역시 ‘뭉쳐야 뜬다’는 것이다. 단독 콘서트가 줄줄이 엎어지면서 가수들은 합동 콘서트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마치 외환위기가 여러 가수들의 히트곡을 모은 컴필리에이션 앨범 붐을 낳았듯이 최근의 불황은 합동 콘서트 붐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뭉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합동 콘서트의 경향은 코드가 맞는 가수들끼리 모인다는 것이다. 같은 기획사 소속으로 록밴드를 이끌고 있는 강산에·윤도현·김C는 ‘네 남자와 떠나는 뽕빨나는 바캉스’라는 콘서트를 함께 하고 있다. 이 콘서트에는 윤도현밴드 콘서트의 사회자로 연예계에 데뷔한 MC 김제동이 사회자가 아닌 가수로 함께 한다.

프로듀서 양현석 휘하에 있는 가수들로 구성된 ‘컬러 오브 쏘울 트레인’ 역시 명품 콘서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휘성·빅마마·거미 세븐이 함께 했던 이 콘서트는 올해 ‘쏘울 트레인 2004’로 간판을 바꾸어 달고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샤크라·디바·베이비복스 등 여가수로 구성된 그룹은 ‘섹시 우먼파워’라는 이름으로 합동 콘서트를 가졌다.

‘네 남자와 떠나는 뽕빨나는 바캉스’를 기획한 다음기획의 탁현민 공연팀장은 “합동 콘서트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의 콤플렉스’를 벗어나는 것이다. 무작정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는 서로 성향이 맞는 가수들을 한 무대에 세움으로써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합동 콘서트가 많아지는 것과 함께 재결성하는 그룹이 많아지는 것도 요즘 대중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다. 그룹 부활이 이승철을 중심으로 다시 뭉쳐 예전 팬들을 재결성시키면서 부활에 성공하자, 신해철도 넥스트를 재결성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999년 가수 김광석을 추모해 만들어진 김광석프로젝트(윤도현 이정열 서우영 엄태환)도 최근 재결성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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