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설' 굳히기 홍길동 축제
  • 노순동 기자 (soon@e-sisa.co.kr)
  • 승인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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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 번째인 홍길동 축제가 5월4∼6일 홍길동 생가터를 중심으로 전남 장성에서 열린다. 홍길동 연고를 놓고 강원도와 다투던 장성군은 내친 김에 홍길동 실존설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일 공동 학술 세미나를 통해 홍길동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구미도에서 활약했던 인물과 동일 인물임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연세대 설성경 교수가 실존 인물 홍길동과 소설 〈홍길동전〉의 관계를 따져보고, 명지대 홍종필 교수는 일본으로 건너간 홍길동과 주변 인물의 행적에 대해 문헌을 중심으로 살핀다. 일본 유구 대학의 다카라 구라요시 교수는, 1500년 이후 오야케 아카하치의 행적을 일러준다. 오야케 아카하치는 홍가와라(洪家王)로 불리기도 했으며, 15세기 말 오키나와에 딸린 섬 구미도에서 본토의 폭정에 맞서 섬주민을 보호하려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생가터를 중심으로 추모제가 열리며, 마당극 〈홍길동뎐〉, 노래자랑과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전국 홍길동 선발대회도 열리는데, 4월30일까지 장성군청 축제상황실로 접수하면 된다(문의 061-390-7224). 장성군은 내년에 홍길동 생가를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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