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조이 프로젝트〉외
  • ()
  • 승인 2001.07.19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 가수 10명, 한 앨범에 '집합'
조이 프로젝트

〈조이 프로젝트 1(부제:1년의 사랑)〉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인 잘넷이 처음으로 오프 라인에서 선보이는 앨범이다. 조성모 김민종 엄정화 김장훈 등 인기 가수 10명이 참여하고 조규만과 이경섭이 프로듀싱했다. 〈바다〉 〈늘 그렇듯〉 〈서약〉 등 각 달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12곡이 실려 있다. 문의 02-516-1580

클래식은 우아하고 타악은 신나고…
두드리는 클래식

클래식과 타악 연주를 결합한 연주회 '두드리는 클래식'이 7월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주)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마련한 무대. 두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악기로 둔갑시키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한울소리가 협연에 나선다. 무너진 희망
무기력한 판타지-김영진


<밀리언 달러 호텔>의 첫 장면. 한 남자가 로스앤젤레스의 어느 호텔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이때 화면에는 ‘삶은 완벽하고 아름답다. 살아 숨쉴 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카메라는 지상을 유랑하는 천사의 시선처럼 낮고 우아하게 깔린다. 빔 벤더스의 <밀리언 달러 호텔>은 그의 대표작 <베를린 천사의 시>의 로스앤젤레스 버전이다.


이 영화는 죽음 직전에 한 남자의 기억 속에 떠오른 지난 몇 주 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 속 배경인 밀리언 달러 호텔은 한때 일류 호텔이었으나 싸구려 극빈자 숙소로 전락한 곳이다. 이곳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이지는 한 언론 재벌의 아들이다. 그의 죽음은 대중 매체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연방수사국 특별수사관 스키너는 이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하기 위해 호텔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탐문 수사를 한다.


이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이 영화의 플롯을 가장하는 핑계일 뿐이다. 벤더스는 이 미스터리 플롯을 우화적인 분위기로 풀어낸다. 밀리언 달러 호텔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지의 죽음은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비추는 실마리이다. 록 가수 딕시는 호텔에 몰려든 기자들을 통해 자신이 비틀스의 다섯 번째 멤버였다는 주장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호텔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톰톰은 이런 상황에서 평소 연모하던 엘로이즈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건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스키너는 묵묵히 그런 톰톰과 엘로이즈의 희미한 사랑의 시작을 지켜본다. 어렸을 적 기형아로 태어난 불행한 과거가 있는 그는 삶의 밑바닥에서 사랑의 희망을 키우는 톰톰과 엘로이즈의 모습을 고통스럽게 지켜 본다.


불안전한 실존과 우화적인 판타지를 동시에 품는 영화 속 등장 인물의 사연을 감독 빔 벤더스는 시적인 화면으로 담는다. 그것은 이 영화를 생뚱맞은 예술 영화의 과장 섞인 제스처로 보이게 만든다. 아웃사이더의 불안과 고독을 탐구해온 벤더스는 <베를린 천사의 시> 이후로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우화적인 세상의 판타지에서 영감을 구하고 있다.


<밀리언 달러 호텔>에 등장하는 인물 대다수는 몽유병자처럼 누추한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주문에 걸린 모습이다. 호텔 로비에 모인 거주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믿으면 그게 현실이 된다”라고 말한다.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신화적인 설득력을 발휘하는 미국에서 이런 믿음은 처연하며 슬프다. <밀리언 달러 호텔>은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진 공간에서 꿈꾸는 몽롱한 시와 같은 영화이다. 형체도 없고 흐릿하며 맥이 풀리게 만들지만, 그만큼 멜랑콜리한 여운을 남긴다.





신기루만 있고
오아시스가 없다-심영섭



'대체 어딜 가려는 거야 거기엔 아무 것도 없다구.’ <파리 텍사스>에서 주인공 트레비스가 사막으로 나아갈 때, 사람들은 그의 등뒤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빔 벤더스 감독은 늘 ‘아무 것도 없는’ 허공 위에 영혼의 집을 짓기를 좋아한다. <밀리언 달러 호텔> 역시 투신과 추락을 모티브로 삼아 한 청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스릴러 구조를 띠고 있다. U2의 음악이 흐르는 새벽의 옥상은 로스앤젤레스라는 사막에 존재하는 마지막 오아시스, 혹은 손바닥만한 천국처럼 푸르게 젖어 있다. <밀리언 달러 호텔>은 어쩌면 I.Q 70인 또 다른 베를린 천사가 부르는 비가일지도 모른다.


한 청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가는 스릴러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범인이 누구냐가 아니라, 톰톰이라는 백치 청년의 내레이션 속에 담긴 아름다운 처녀 엘로이즈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그것은 슬프고 오래된 이야기인데, 알고 보니 창녀를 공주라고 착각한 백치의 이야기이다.


호텔을 드나드는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심지어 목에 깁스를 한 채 꼬치꼬치 논리와 이성을 찾는 수사관 스키너조차 겉치장을 벗어버리자, 노트르담의 꼽추처럼 이지러지고 휘어버린 척추가 드러난다. 마약 장수, 자신이 비틀스 멤버였다고 주장하는 가수, 얼치기 인디언 화가 등 세상과의 불협화음을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이 낙오자들이 세상과 접촉했을 때, 사실 세상이 더 미친 것인지 이들이 더 미친 것인지 판단하기는 수월치 않다.


밀리언 달러 호텔은 실제 로스앤젤레스에 존재하는 호텔이다. 이 호텔은 1914년 지어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