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컵 거리 응원 때 한껏 정이 들었던 Corea는 이제 반일 감정의 날개를 타고 네티즌 사이에서 ‘마음의 국호’로 자리 잡았다. 오프라인에서는 아직 국호 논쟁이 본격적이지 않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벌써 한창이다. ‘국호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corero.com)와 ‘Korea를 Corea로 바꾸는 100만인 서명운동’(www.icorea.org) 등을 중심으로 국호 바꾸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게시물에 한국을 Corea로 표현하거나 자신의 아이디에 Corea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을 한자로 표기할 때 美자를 米자로 바꾸자는 운동과 일본 천황을 일왕으로 바꾸어 부르자는 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국호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 외에도 Corea로 표기하는 것의 의의를 두 가지로 꼽는다. 하나는 한국을 Corea로 표기함으로써 영어권 즉 미국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전쟁·군사독재·부정부패’ 등 한국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는 Korea를 버리고 ‘월드컵 4강·IMF 극복’ 등 진취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Corea를 취함으로써 한국이 세계에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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