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변신한 옛 성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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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화성국제연극제/행궁 등에서 열두 작품 공연
더위가 한풀 꺾인 늦여름 야외, 시야 가득 이어진 옛 성벽을 배경으로 연극제가 열린다. 8월17~28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화성국제연극제(예술감독 김철리)다. 1996년 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것이 벌써 8회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미국토목학회 선정 역사적 토목구조물로 등재된 화성의 성곽 일대와 MBC 사극 <대장금> 촬영지였던 화성 행궁을 비롯해, 주변 공원과 경기문예회관 등이 연극 무대로 활용되어 여름밤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이번 연극제에는 모두 열두 작품이 참여한다. 작품 성격도 어린이극·가족극·마당놀이 등 다양하다. 국내 작품으로는 8월24~25일 화성 행궁 특설무대에서 초연되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가면극 <오서방 이야기>(임우철 연출)가 눈길을 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딴 창작극으로, 인간의 헛된 욕망을 풍자했다. 9월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는 극단 돌곶이의 <우리나라 우투리>(김광림 작, 이상우 연출)도 화성 행궁에서 27~28일 공연한다. 17~18일 저녁 화성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한여름밤의 꿈>(셰익스피어 작, 양정웅 연출)도 볼 만하다.

외국에서는 2004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거리극 축제에서 창의성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거리음악극(8월27~28일, 만석공원)을 비롯해, 일본·콜롬비아와 러시아에서 네 작품이 참가했다. 유료와 무료 공연이 섞여 있는데, 유료 공연은 어른 5천원 학생 4천원이다.

문의 031-246-5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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