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악몽 탈출' 돕는 NLP 시리즈
  • 魯順同 기자 ()
  • 승인 1998.10.08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 치료법 담은 ‘NLP 시리즈’/스트레스 원인·처방 소개
악몽은 행복했던 기억보다 훨씬 집요하다. 우울증 환자는 물론이고, 정상인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 객관적으로 나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두려웠던 기억을 떨치지 못할까?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두려움은 위험에 대한 경고 장치다.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는 행복에 대한 감정보다, 공포·불안·두려움 등 위험을 경고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도가 지나칠 경우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의 나무가 펴낸 NLP 시리즈는 이처럼 생활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생각들의 고리를 끊는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램이라는 뜻인 NLP 이론은 70년대에 미국의 존 그라인더와 리처드 밴들러가 개발한 심리 변화 프로그램이다. 본래 상담과 심리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으나 점차 경영·세일즈·협상 등에서 폭넓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번역된 다섯 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로로로 총서(로볼트 타쉔부흐 출판사 펴냄) 가운데 ‘NLP -심리 파워 프로그램’을 원본으로 삼았다.

NLP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의 성격은 무의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스스로 염증을 내는 행동 방식조차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심한 성격은, 섣불리 나섰다가 심리적인 타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한 무의식의 보호 장치다. 이런 사람은 어눌한 언변, 철저하지 못한 준비 때문에 망신을 당했던 경험이 깔려 있기가 십상이다.

이 책은 현대인의 화두가 된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흥미 있는 해석을 내린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수축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이는 위기가 닥칠 때 도망을 치거나 맞서 싸울 준비를 해야 했던 원시인들의 반응 그대로다. 신체적 대응이 거의 필요하지 않게 된 경우에도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를 ‘네안데르탈 효과’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인들에게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근육이 긴장되면 대뇌의 사고 기능이 극도로 위축된다. 생각할 필요 없이 냅다 도망치거나 맞서 싸워야 했던 원시인과 달리 합리적인 대안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 원시인이 달리거나 싸우면서 그러한 긴장을 해소했던 것에 비해 현대인은 하릴없이 자신의 몸만 축낸다.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주로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데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몸의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정신을 운용하는 것에 관한 한 동양인이 한 수 위’라는 경외감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사물의 양면성을 보라고 권유하면서 중국의 새옹지마(塞翁之馬) 고사를 인용하거나, 몸과 마음의 연관성을 상기시키면서 기(氣)의 존재를 환기하는 등 동양의 지혜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