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옥 폭력과 욕설이 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
  • 차형석 기자 ()
  • 승인 200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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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옥 폭력과 욕설이 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
"<연예인 지옥>을 아시나요?’ 연예인 지옥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오인용’(www.5p.co.kr)이 제작했다.

<연예인 지옥>은 ‘군대’이다. 주인공은 이등병 ‘무뇌중’과 신병 ‘스티붕 유’. 무뇌중은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극구 우기고, 스티붕 유는 미국 군대에 입대했는지 한국 군대에 입대했는지 헷갈려 한다. 짐작하다시피, 가수 문희준과 유승준을 패러디한 캐릭터들이다.<연예인 지옥>에는 폭력과 욕설이 난무한다. 두 주인공이 ‘고문관’ 짓을 할 때마다 피 터지게 두들겨 맞고 갖은 욕설을 듣는다. 욕설과 폭력이 부담스럽지만 군대 축구, 뽀글이(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군대식 라면 조리법) 등 군대에서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사실적인 일화들이 절로 킥킥대게 만든다.

이 플래시를 볼 수 있는 오인용 홈페이지는 여러 차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9개월 만에 홈페이지 조회 수가 6백20만에 이르고, 최근에는 <연예인 지옥>에 나온 ‘욕설 대화’를 따온 휴대전화 컬러링까지 나왔다. 오인용이 만든 플래시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폭력과 욕설로 네티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군대·학교·주한미군 등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문제를 소수자의 시각으로 조롱하고 풍자한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이들의 ‘사회성’도 홈페이지를 찾게 만드는 중요 요인이다. 의정부 여중생 사건을 다룬 <미안하다 얘들아>는 웃기에는 부담스러운 내용인데도 네티즌들이 앞다투어 내려받았다.

급상승 검색어 6위는 유 진. 지난주 그는 ‘인터넷을 지옥처럼’ 여겼을 성싶다. 동료 연예인의 집들이에서 찍은 사적인 사진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유포된 것이 발단이었다. 가수 유 진의 소속사는 유 진의 독집 앨범 제작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8위에 오른 블로그(blog)는 웹(web)의 ‘B’와 로그(log)가 합쳐진 신조어. 게시판 형식의 사이트에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사회적인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1인 미디어, 1인 신문인 셈인데, 외국에서는 이번 이라크 전쟁 때 생생하게 전황을 보도해 새로운 미디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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