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해씨 죽음 헛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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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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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각료회의가 열린 멕시코 칸쿤에서 자살한 농민운동가 이경해씨 관련 기사(제726호 특집 ‘영혼은 남아서 끝까지 싸우겠다’)를 읽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평생 동안 농업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았던 그를 그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농업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힘 없고 돈 없는 우리 농군들이 모여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귓전으로 흘려듣는 정부 관료들은 밥을 안 먹고 사는 사람이라도 되는 양, 우리의 생명줄인 곡식을 생산해내는 농민들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쌀이 남아돈다며 논을 묵히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올해에는 태풍과 잦은 비에 그나마 힘들게 지은 농사마저 엉망이 될 판이다. 우리의 농촌 상황을 좀더 현실적으로 보도하는 <시사저널>이 되기를 바라며 고 이경해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임미화 (충남 논산시 은진면 용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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