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수능일 - 청년들의 운명 가를 10월19일이 오고 있다'
  • 차형석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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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2월15일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게 생겼다. ‘재신임 국민투표’는 네티즌을 놀라게 한 메가톤급 뉴스였다. 각 언론사 사이트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었고, 지지자들은 노사모 사이트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삼이사(張三李四)’ 취업 준비생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리는 날은 따로 있다.

오는 10월19일. 이 날은 공사·은행·언론사 들이 대거 입사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영어자격시험인 TEPS 시험과 전자 상거래 관리사 시험도 하필 이 날로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은 10월19일을 ‘취업 수능일’이라고 부른다. 마치 ‘짜고 친’ 것처럼 취업 시험이 겹치다보니 ‘취업 수능생’들은 울상이다. 시험 날짜가 같은 회사에 복수 지원한 수험생들은 한 곳으로부터라도 ‘신임’을 얻기 위해 지원율을 살피며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다모> 열풍에 이어 퓨전 사극이 관객들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있다. <스캔들>은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개봉 첫 주에 전국 100만명을 돌파했고,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계백 장군과 김유신 장군이 나오는 사극 <황산벌>도 시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사회는 ‘퓨전’(융합) 사회이다. 한편에서는 경제가 어렵다고 ‘아끼자, 가르자(나누자), 모으자’는 아가모 운동을 벌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입을 뒤로 밀어넣는’ 수술이 인기를 끈다. 잇몸이 튀어나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치과 수술이었는데 최근 미용수술로 둔갑했다. 수술을 하면 코가 오똑해 보인다나. 비용이 천만원이 넘는 ‘VIP 성형수술’이다.

국정감사장은 ‘비화 휴대폰이 있다, 없다’로 떠들썩했다.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상대방이 도장만 찍으면 제출할 수 있는 ‘혼인신고서’를 100일 선물로 주는 것이 유행이다. 이란의 인권운동가인 시린 에바디가 200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한반도 동해안에서는 아열대 해역에서 볼 수 있는 보라문어가 잡혔다. 지구 온난화 탓이라는데, 장차 노벨 ‘환경상’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10월 둘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재신임
2.퓨전 사극
3.VIP성형
4.비화 휴대폰
5.혼인신고서
6.보라문어
7.아가모
8.취업 수능일
9.WCG(월드사이버게임대회)
10.노벨평화상
-엠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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