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율 연평도어민회장 - “게으른 해군 탓에 중국 어선이 설친다”
  • 나권일 (nafree@sisapress.com)
  • 승인 200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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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선들이 또다시 NLL(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연평도 꽃게어장이 황폐화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 출몰보다 우리 해군의 느려터진 단속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연평도어민회장 최 율씨(46·사진)와 통화했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이 어느 정도인가?
중국 어선들은 파도가 높은 날을 더 좋아한다. 우리 어선이나 해군이 움직이지 않으니까 마음 놓고 우리 수역을 침범해 꽃게를 잡아간다. 꽃게잡이 중국 배만 10만 척이라는데, 서해바다 꽃게 씨가 다 마를 지경이다.

연평도 어민들도 중국 어선을 자주 목격하고 있나?
10여 일 전 한밤중에 중국 어선들이 강화도 앞바다까지 내려와 조업하는 것을 목격한 어민이 있다. 중국 어선들이 NLL에서 20km 아래까지 내려왔는데도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해군이 그냥 방치했다.

어떻게 하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을 수 있겠는가?
해군 경비정이 경고 방송이나 하는 어정쩡한 단속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 우리 영해를 침범하고 유린한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무조건 나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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