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책 초점이 과외 퇴치에 맞춰져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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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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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호 커버 스토리를 보면 학교 교육이 무너진다고 야단들이다.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 교육에 크게 실망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녀를 유학 보내는가 하면, 심지어 자녀 교육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당국은 학교 교육에 대한 위기감과 불신을 해소해줄 만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언론이나 교육 관련 연구기관도 문제의 심각성만 부각할 뿐, 위기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에 따른 명쾌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교육 붕괴의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겠으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교육 체제가 학생(중학생)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는 고교 평준화 정책에서 연유하지 않았나 싶다.

이와 더불어 교원 정년 강제 단축, 무리한 열린 학습 도입, 학생들의 변화와 그에 따른 다양한 욕구 분출, 교육 정책 담당자들의 경직성 같은 여러 원인들이 교육 붕괴를 부채질했다고 본다. 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는 이같은 문제들을 확실히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30년에 걸친 교육 개혁이 실패한 것은 교육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과외라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탓이다. 이제는 과외라는 망령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평생 교육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우리 교육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국가의 원동력으로서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태진(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양아파트)

‘학교의 무덤’, 그 속이 잘 보이지 않았다

교육 붕괴 관련 기사 가운데 ‘학교 무덤이 보인다’라는 기사는 우선 제목으로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7차 교육 과정이 어떤 내용이며,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지, 결과적으로 왜 무덤이 보이는지 좀더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물론 지면에 제약이 있었겠지만, 깊고 명쾌한 대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김경우(서울 광진구 자양3동)

뮤직 비디오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해준 기사

요즘 영상 매체에서 쏟아지는 뮤직 비디오를 아무런 생각 없이 보곤 했는데, 제578호 ‘뮤직 비디오에 뮤직이 없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그 문제점들에 대해 비판해 볼 기회를 처음으로 가졌다. 기사 가운데, 뮤지션은 뮤직 비디오에서도 자부심을 드러낸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유명 연예인에게만 관심을 갖는 다른 매체와 달리, 대중 문화가 대중의 욕구를 어떻게 반영하고 왜곡하는지 논리적으로 풀어주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박민숙(인천 부평구 부평4동)

한 주 한 사안만이라도 심층 기사를

나는 <시사저널>에서 특종 기사를 원한다. 그러나 요즘 <시사저널>을 넘기다 보면 내용이 산만하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여러 가지 기사보다는 단 한 가지만이라도 단단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확실한 알맹이를 대할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 나는 이것이 <시사저널>의 특기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바로 그 특기와 매력을 빨리 되찾기를 부탁한다.

최영철(전남 동광양시 태인동)

마음을 따뜻하게 한 ‘강운구의 풍경’

제579호에 실린 ‘강운구의 풍경, 땅의 마음 사람의 마음’은 인정이 사라지고 세상이 자연을 거스르는 현실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풍경이었다. 농촌의 그 분위기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는 나 같은 현대인들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할 정도로 따뜻하고 힘이 있었다.

김인재(경북 구미시 선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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