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보다 돋보인 북 · 미 관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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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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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일 문제에 관심이 높아졌다. 따라서 지난 10월9일부터 조명록 방미에 대한 일간지 기사도 꼼꼼히 읽어보았다. 북·미 관계 역시 한반도 평화와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간지 기사는 사실 확인만 가능할 뿐 분석과 해설은 부족했다. <시사저널> 제574호 북·미 밀월 전모 추적 기사(오른쪽 사진)는 사실뿐 아니라 분석과 예견까지 포함한 점에서 돋보였다. 미사일 포기 대가로 북한이 받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흥미로웠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 방북 이후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여겨지는 북·미 관계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깊이 있게 추적해주기 바란다.

이선조 (서울 강서구 화곡동)

텔레비전 드라마의 창의성 존중되어야

제573호 문화면 방송 기사 ‘삼숙이 때문에 아줌마들 화났다’를 읽고 화난 아줌마들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을 가공해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라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드라마에서 한 배역이 전체를 대표하고 보편성을 갖는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과 드라마를 동일시하는 잘못된 생각이 시청자를 지배함으로써 작가의 고유한 창작 의도를 무너뜨리고, 여론이라는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인해 드라마 전개가 다른 방향으로 왜곡되는 현상을 종종 보아 왔는데, 이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 드라마를 평가하고 배역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작품이 끝났을 때 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philos86@hanmail.net
제571호 87쪽 시드니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아래 사진)에 대한 기사를 읽고 깊이 공감했다. 얼마 전 가수 조성모씨가 강초현 선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양궁 금메달리스트 윤미진 선수도 가수 유승준씨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받은 사람들로서는 대단히 고마운 일이겠지만, 거기에는 엄청난 상혼이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포츠 선수들이 상혼에 이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신승구 (서울시 강동구 천호3동)

내용 훌륭한 칼럼들,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기를

<시사저널> 지면이 바뀌면서 읽을거리가 풍부해진 것 같다. 다양한 칼럼은 필자들의 지명도에 어울리게 유익하고 날카로운 듯하다. 제574호 송두율 교수의 칼럼은 철학이 없는 보수 언론들의 시각을 질타한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칼럼들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수현 (서울 강부국 미아동)

언론의 치부 꼬집은 시론에 감명

제574호 시론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글을 읽으면서 언론 개혁도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집단보다 한솥밥 의식이 강한 기자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속한 부류의 치부를 드러내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것은 필론의 돼지가 되기보다 자랑스러운 왕따가 되겠다는 용기 없이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나는 기자 집단을 볼 때마다 이런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호가호위’. 비록 호랑이는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지고 또 그 권력의 단맛에 길들어 자연인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겉넘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시론 필자의 용기와 같은 작은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우리 언론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날도 멀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김락준 (xanadu@sktelecom.com)

‘서바이벌 게임’ 기사, 비판적 시각 부족

<시사저널> 제573호 사회면 ‘한국형 생존 게임의 승자는?’ 기사는 시사 잡지다운 매운 맛이 없었다. 카메라를 스무 대 설치해 놓고 참가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이벤트성 행사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부족했다. 도청·감청이 횡행하고 몰래 카메라가 곳곳에 널려 있는 유리 구슬 속 같은 세상에 살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면 모를까, 그런 행사는 아직까지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네티즌의 관음증을 유발하는 얄팍한 상술을 좀더 깊이 있게 파헤쳐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손진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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