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 역행하는 공천, 이제는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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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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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 ‘이젠 전라도가 핫바지냐’ 기사를 읽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민주당은 아직도 호남 주민들이 자기 당 공천 후보를 무조건 지지하리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 정치인들은 이번 16대 총선에서도 지역 감정을 확대·재생산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 기도하고 있다. 이러한 망국적인 작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 민주당의 이번 호남 지역 공천에서도 의정 활동이 뛰어났던 의원들이 탈락되고, 탈락되어야 할 인물이 공천되는 불합리한 행태가 나타났다. 이에 대한 평가는 투표를 통해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이제는 소속 당이 아니라 인물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선거 혁명의 시대이다.

문헌식 (전북 군산시 사정도)

인권 문제, 전국민이 나서야

541호 시사 안테나 ‘인권 운동, 일상 속으로 나아가다’를 읽으며 인권 운동이 일과성 운동을 벗어나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이어 가야 할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19일 서울 이태원 미군 전용 클럽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처럼, 미군 범죄는 미군 기지 주변에서 일상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또 ‘제사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받는 여성 인권,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직장내 성희롱, 여성의 사회 진출 제약 등등…. 여성의 인권 문제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인권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1회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 속에 전국민이 힘을 모아 잘못된 제도와 관습·관행을 바꿔 가는 운동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총선시민연대와 같이 ‘불평등한 한·미 행정협정 개정을 위한 전국시민연대’ ‘호주제도 폐지 전국시민연대’ 같은 시민단체를 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중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봄냄새 물씬 풍긴 여행 안내 정보

541호 ‘봄이 왔네, 꽃구경 가세’ 기사는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유익한 정보를 주었다. 글과 사진만 보아도 절로 봄이 느껴지는 듯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꽃·나무·곤충 등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여행 안내 기사가 꾸준히 실렸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번 기사를 계기로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의 토종 꽃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수미 (서울 강동구 잠실1동 주공아파트)

국제 환경 문제 대비책은 있는가

541호 ‘이산화탄소 사고 파는 국제 시장 열렸다’ 기사에서 보았듯이 환경 오염 문제는 국제 기구에서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미래의 푸른 숲을 지키기 위해 대기 오염을 발생시키는 국가에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리우 환경 협약에 이어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어 환경의 중요성이 국제적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무역기구 체제에서 국제 무역 여건도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향선 (Lhaya@hanmail.net)이해하기 힘든 논쟁 형식

541호 문화면 논쟁 난을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몇 자 적는다. <문화일보>에 실린 전상인 교수의 반론에 대한 이하천씨의 재반론이 왜 <시사저널>에 실렸는지 의문이다. <시사저널> 지면(합병호)에 실렸던 이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라면 전교수가 <시사저널>에 반론을 실었어야 마땅하고, 만일 전교수의 글이 <시사저널> 지면이 아니고 이하천씨의 책 자체에 대한 반론이라면, 이하천씨의 재반론은 <문화일보>의 같은 지면에 게재되는 것이 상식 아닐까. 이씨의 재반론 지면에 실린 전교수의 글(<문화일보> 지면 사진)을 보면, <시사저널>에 실린 이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라는 구체적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사저널>에 이씨의 재반론이 실린 것은 이른바 논쟁의 룰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 야구 경기에 비유한다면, 공격팀과 수비팀이 서로 다른 경기장에서 게임을 하는 격이 아닌가. 우리 사회에, 특히 학계에 논쟁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기본적인 논쟁의 룰을 지키기 않기 때문이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무엇보다 논쟁의 형식을 존중하는 논쟁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영한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정치 떠나 지역에 봉사하는 전직 대통령 되길

541호 시사 안테나 ‘YS 무슨 생각하나’(사진) 기사를 읽고 전직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민주국민당이 창당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는 것을 보고 내심 못마땅했던 나로서, 그가 총선 이후 야권 통합을 꿈꾸고 있다는 말에 또 한번 씁쓸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YS가 안일한 경제 정책으로 IMF 위기를 불러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인물이 반성하기는커녕 새로운 정치적 야욕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말 우리나라 전체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왜 외국처럼 명예롭게 은퇴하고, 은퇴한 뒤에는 조용히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전직 대통령을 볼 수 없는가. 정치권에서는 세대 교체 바람이 뜨겁게 불고, 전국민이 정치권에 대해 ‘바꿔! 바꿔!’를 목 터져라 외치고 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대통령이 사심을 버리지 못하고 또다시 정치의 주역이 되려고 한다면 정치 개혁은 언제나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개혁은 제도나 관습을 바꿈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 주체 세력이 바뀜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디 이번 총선에서 더욱 더 신중한 모습으로 정치 선배답게 행동하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그동안 실추한 명예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길이 될 것이다.

이동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시민들이 손잡고 ‘선거판 악취’ 쓸어내자

사진 기자가 옆에서 촬영을 해도 만원짜리 지폐 나누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식권 한 장 받으려고 아우성 치는 ‘돈 잔치’에다 흑색 비방이 난무하고 선관위의 공권력도 무시당하는 등 날로 혼탁해지는 우리 선거판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정치 신인에게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거액을 뜯어내는 선거 브로커의 작태와, 말로만 무보수이고 일당을 안 주면 등을 돌리는 자원봉사자 가면을 쓴 사이비 선거운동원들을 상대하려니 무공해 정치를 펼쳐 보려고 나섰던 새내기 후보들은 아예 질려서 공천을 반납하고 출마를 포기하기까지 한다. 새 천년 벽두부터 낙천운동을 벌이며 고생한 시민단체들이 다시 한번 나서서 더러운 선거판을 씻어내는 ‘깨끗한 손 되기’ 운동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홍정식 (한국납세자연맹 부회장)

화학 용어 뜻 정확히 알려주길

539호 국제면 ‘이런 제품 사면 안돼’ 기사를 잘 읽었다. 그러나 내용 중 보존료인 ‘폴리진’과 발색제인 ‘아소산 나트륨’ 그리고 산화방지제 ‘아소산 염’ 등 식품 첨가제에 관한 용어를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아쉬웠다. 이 용어들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일본식 용어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소산 나트륨’과 ‘아소산 염’이 각각 ‘아질산 나트륨’과 ‘아질산 염’으로 표기되고 있다. 또한 ‘폴리진’은 우리에게 생소한 보존료인데, 천연 보존료인 ‘폴리리신(polylysine)’의 오기가 아닌지 의심된다.

박상희 (서울 운니동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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