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4·13 투표’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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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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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538호 커버 스토리와 정치 기사를 읽고 정말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총선시민연대와 경실련 등 공익적인 시민단체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정치권에 대해 벌이고 있는 낙천·낙선 운동에 대해 절대 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60일 정도 남은 4·13 총선에서 국민의 열화와 같은 소망이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말해 우리 국민은 정에 약한 편이다. 지연·학연·혈연에 약하다는 것이다. 왜 자민련이 ‘불어라, 제발, 팽 바람아 불어라’고 하면서 음모론을 제기하겠는가. 자민련도 음모론이 터무니없는 선동 정치임을 알면서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지연(지역주의)을 이용해 특정 지역 주민의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 아닐까. 이는 우리나라에는 537·538호 초점 기사 ‘거리로 나선 헌법 제1장 제1조’에서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국민도 많지만, 홍사덕 의원처럼 말로는 깨끗한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사자후를 터뜨리면서 1주일도 채 안되어 말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 4·13 총선에서는 정치를 정말 국민의 손으로 개혁해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투표 행위로 실천되어야 정치권이 깨끗해지고 정치인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중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한국야구위원회는 시대의 여망 바로 알아야

537·538호 시사 안테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기사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일방적으로 구단측 손을 들어주고 선수들의 정당한 권리와 주장은 죄악시하는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 ‘억강약부’라는 말도 있는데, 기득권을 고수하기에만 몰두하면서 융통성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의 모습이 꼭 그런 것 같다. 선수들이 언제까지 현대판 ‘노비 문서’에 얽매여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잘못된 제도를 바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시대의 대세이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좀더 냉철하게 시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가를 헤아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답을 찾아주기 바란다.

고영인 (전북 군산시 개정동)


분노하기 앞서 미래를 준비하자

537·538호 ‘고개 드는 제국주의 망령’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망령 부활 움직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독도·교과서·종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그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우리가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한 그들은 같은 주장을 되풀이할지 모른다. 그러한 문제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분노에 치를 떨며 민족주의적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역사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해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데 힘쓰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진석 (서울 중구 신당동 한양공고)

‘제사 문화 바로 세우기’는 적절한 문제 제기

537·538호 ‘돌팔매 맞더라도 제사 지내지 맙시다’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명절 때가 되면 반갑고 즐거워야 할 가족 모임 자리에서 여성, 특히 며느리의 처지는 딱하기 그지없다. 제사상 차리는 준비는 도맡아 하면서 정작 남성 위주로 행해지는 의례에서는 늘 소외되는 것이 그들의 처지이다. 가족 행사는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래야만 공동체 의식도 도타워질 것이다. 명절 차례나 제사가 남성 위주로 치러지는 데는 전근대적인 남존 여비 사상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에 퍼져 있는 성차별적 고정 관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남녀가 유별한 제사 문화를 바로잡자’는 것은 시의 적절한 문제 제기로서, 새 천년을 맞이한 시민들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재섭 (서울 중랑구 중화1동 중흥초등학교)

배울 점 많았던 ‘시사 퀴즈 100’

중등학교 사회 교사로서 <시사저널> 537·538호에 실린 ‘21세기에 꼭 알아야 할 시사 퀴즈 100’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 일선 학교에 오는 많은 잡지 중에서 <시사저널>만큼 최근 용어를 자세히 정리해준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실린 퀴즈 100 문제는 그러한 느낌을 더욱 키워 주었다. 문제를 푸는 동안 저절로 용어가 암기되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사 퀴즈를 계속해서 연재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장경환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임현1리)


철두철미한 법 집행이 아쉽다

얼마 전 한국 신문에서 경찰에게 1시간 사이에 두 번 단속 당한 포장마차 여주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경찰의 무허가 업소 단속에 적발되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포장마차 여주인은 벌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영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미성년자 음주 단속을 나온 경찰이 손님 가운데 섞여 있었던 미성년자를 적발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다시 경찰서에 붙잡혀 왔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이다. 그런데 기사는 포장마차 여주인이 풀려난 지 1시간 만에 ‘봉변’을 당해 어이없다는 표정이고, 경찰은 하루에 두 번 단속해서 미안하고 객쩍어했다고 표현했다. 불법 행위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1시간에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왜 경찰이 미안해 해야 하는지, 단속 당한 사람이 어떻게 ‘봉변’당했다고 할 수 있는지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제한 속도 위반 차량을 적발했는데 마침 그 운전자가 안전 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찰의 정지 신호를 미처 보지 못하고 얼마간 진행하다가 붙들렸을 때 경찰은 속도 위반, 안전 벨트 미착용 등 그 운전자가 위반한 항목에 모두 티켓을 발부한다. 그리고 누구도 이런 경찰의 단속이 심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제도와 법 규정보다도 사사로운 정리와 편견이 앞서는 사회의 일면을 드러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권지관 (McLean, Va. 22101,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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