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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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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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호 커버 스토리에서 다룬, 16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문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흥미롭게 읽었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항목 별로 도표화하여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앞으로 전개될 정치권 개편 방향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도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것 같아 좋은 인상을 받았다. 차후에는 국회의원 당선자나 전문가의 견해가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반영해, 국민이 좀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료를 제시했으면 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언론이 선도하기 바란다.

이중문(부산 해운대구 좌동 현대아파트)

깊이 있는 기사, 호흡 길어 ‘흠’

제550호 특집 남북 간선 도로·철도망 연결에 관한 기사와 경의선·경원선의 역사에 관한 기사 그리고 남북 농업교류 기사 등은 대북 관련 기사로서 좋은 논점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매체들이 ‘과연 남북 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관한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기사를 쓰고 있을 때 <시사저널>은 조용히 남북교류의 잠재적 효과, 문화적 영향 등을 풀이해주고 그 의의를 설명해 주어 돋보였다. 그러나 기사의 호흡이 너무 길어 읽기가 힘들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사가 너무 길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다시 머리 속으로 재구성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봉보현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5동)

벤처 캐피털 철저한 감독 필요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제550호에 실린 ‘모험 겁내는 한국식 모험 자본’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벤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일부 벤처 캐피털이 벤처 육성보다 투자 이익 올리기에 급급함으로써 건전해야 할 주식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들이 수익을 위해 매물을 대량으로 내다 팔 때 적은 돈으로 주식을 움직이는 개미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벤처 캐피털들이 원래의 취지대로 첨단 기술 산업을 발전시키는 초석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잘 감독하고 독려하기를 바란다.

한성우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자율적·능동적 시민운동 꽃 피우자

사회 중견인 월례 모임에 참석했더니, 이번 국회에 등원하는 당선자들의 5월분 무노동 유임금 세비와 4·13 총선 당선자 거의가 법정 선거 비용을 축소 신고하려고 회계 장부를 짜맞추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의원들이 일은 하지 않고 혈세만 챙기려 한다며 비분 강개하기만 할 뿐 대안은 별로 제시하지 못했다. 시민운동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갖가지 사회 문제를 제기해 공익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을 파악하고, 그것을 시민들의 발전 지향적인 행동으로 표출해 정치 사회적 권력을 가진 세력들을 움직여 사회 공공선을 도출해 내는 민권 활동으로서, 유권자이자 납세자인 시민 스스로의 권리 찾기 운동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시민들 다수는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일이 언론에 공론화하면서, 시민 스스로가 동참해야 하는 사항임을 인식하면서도 자기는 빠지고 누군가가 해주기를 기대한다. 시민 사회 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이처럼 의존적이고 의타적인 발상을 확 바꾸어 능동적 구조 개혁과 자율 참여형 시민운동으로 전환해 가야 할 때이다.

홍정식 (서울 은평구 신사2동 미성아파트)지역 감정 문제의 본질을 따져야

평소 존경하는 리영희 교수의 <시사저널> 제549호 시론 가운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 지난 4·13 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지역 구도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이 다루었으므로 굳이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분할과도 같은 현상이 단지 부산 및 경상남북도 유권자들만의 현상인 양 비난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편파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특히 “영남 지역 사람들이 ‘싹쓸이’의 효과에 완전히 도취해 있다”라고 한 부분과 “경상도 이외의 것은 일체를 거부하며 기고만장해 있다”라는 표현 등은 리교수에 대한 그간의 신뢰를 송두리째 날려버리게 했다. 호남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에 상당하는 득표율을 올린 한나라당 후보가 있었던가?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과 영남에서의 민주당 지지율 중 어느 쪽이 더 높았던가? 호남에서 당선된 4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후 민주당 입당을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그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당선될 수 있었을까? 지독한 지역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지식인이 할 일은 어느 한쪽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역 감정을 유발하고 악용하는 못된 정치인들과 그 동조 세력들을 선량한 시민들에게서 떼어놓는 일이 아닐까. 그러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지역 감정’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성현인 (경남 창원시 대방동 동성아파트)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서의리 조상근씨도 비슷한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심 고마워

남자 친구가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어서, 548호 사회면 ‘이리 맞고 저리 채이고, 전경들은 괴로워’ 기사에 특히 눈길이 갔다. 남자 친구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의경들의 어려운 처지를 많이 얘기하는데, 별로 인정해 주지 않아 섭섭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니 그들의 상황을 잘 전해 주어 반가웠다. 시선이 잘 가지 않는 사회의 이면에 관심을 기울여준 <시사저널>의 배려에 감사한다.

이상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경제 기사 좀더 확대하기를

제대를 앞두고 있는 현역 군인이다. <시사저널>을 정기 구독하고 있는데 그동안 <시사저널>이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걸쳐서 좋은 면과 나쁜 면들을 잘 비판하고 분석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지면을 아끼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 이를 테면, 개인적으로 CEO(기업 최고 경영자)의 세계에 관심이 많은데, 최근 기사(제547호 68~70쪽)에서도 3쪽 분량에 그쳐 아쉬웠다.

윤인석(전남 목포시 용당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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