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는 미소, 없는 자는 냉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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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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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는 미소, 없는 자는 냉소’를 읽고

근로소득세의 문제점을 지적한 시사안테나 ‘가진 자는 미소, 없는 자는 냉소’[제505호]를 읽고 많은 부분 공감했다. 현정부는 경제난과 구조 조정을 핑계로 직장인들의 봉급을 대폭 줄이도록 유도해 왔었다. 그런 정부가 세금 몇 푼 깎아주는 정책을 내놓았다고 해서 중산층이나 서민의 불만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또다른 정책으로 서민과 직장인 들의 목을 더 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정부가 들어선 뒤로 부쩍 직장인들의 입에서 차라리 과거 군사 정권 시절이 좋았다는 냉소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중산층과 서민 들의 생활 안정 대책을 내놓으려면 내년 총선을 의식한 ‘당근’이 아니라, 실제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김경일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시사지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 가운데 하나는 다양하고 정확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가진 자는 미소, 없는 자는 냉소’ 기사는 근로소득세 감면의 허점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쥐꼬리만큼밖에 안되고, 부자는 큰 이득을 보는 조세 정책의 허와 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쓴 것이다. 이 기사의 장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부의 이번 정책이 인플레를 유발하고 세금 체계를 문란케 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장 좋은 대책이 무엇인지 대안까지 제시했다. 앞으로도 이같이 심도 있는 기사가 자주 <시사저널>에 실리기를 바란다.

정계순 (서울시 노원구 상계1동) 정부는 영화인들 사기 더이상 꺾지 말라

제505호 <시사저널> 맨 앞쪽 ‘초점’에 실린 큼지막한 사진(아래)을 보고 처음에는 웬 스님들이 사복을 입고 모여 있나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읽고 그것이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움직임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모습임을 알았다. 영화인이라면 외모를 중시해야 할 텐데, 그들이 오죽했으면 삭발까지 하고 시위를 벌이게 되었을까 싶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기자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광경이었다’라고 표현한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으로는 <용가리>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개그맨 심형래씨를 ‘신지식인’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한쪽으로는 스크린 쿼터를 줄이려고 하는 정부의 처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통상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영화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런 발상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영화 <쉬리>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대작 <타이타닉>을 흥행에서 압도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동안 스크린 쿼터라는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쉬리>의 성공으로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영화인들의 의욕과 사기를 정부가 나서서 북돋워주기는커녕 ‘찬물’을 끼얹는다면, 미래 산업이라고 일컫는 한국 영화의 장래는 더욱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이혜경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무서운 ‘주식 중독증’

‘신종 전염병, 주식 중독증’[제505호]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때 바닥을 헤매던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와 개미군단의 엄청난 투자로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개미들(소액 투자자)의 부화뇌동이다. 어느날 갑자기 증시가 활황에서 불황으로 바뀌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많은 사람이 파산하고, 많은 가정이 풍비박산날 것이다. 그만큼 분별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주부와 대학생, 농·어민 들이 많다. 지금도 전국의 객장에서 수많은 개미들이 시세판의 숫자를 보며 일희일비하고 있다. 돈만 아는 천민 자본주의가 그같은 사태를 몰고 왔다고 생각한다. 집안에서 쓰고 남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할 텐데, 남이 돈 번다고 하니 나도 투자해야겠다는 ‘덩달이 투자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같은 한심한 분위기는 하루빨리 쇄신되어야 한다. 생업에 종사하는 주부와 농·어민 들은 객장에서 빠져나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땀 흘려 한 푼 두 푼 성실히 소득을 올려야 한다. 언론도 증시가 일확천금을 버는 곳이라며 착한 국민을 꼬드길 것이 아니라, 한 번 빠지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수렁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문종철 (전북 군산시 옥산면 쌍봉리)

해군 기지, 동해에 있다

동해 기지의 구축함에서 갑판병으로 근무해 비교적 해군에 대해 지식이 많은 학생이다. ‘북한은 왜 서해 5도 넘보나’[제505호]에 딸린 표 ‘남북한 해군력’을 보니 틀린 부분이 있었다. 즉 한국의 기지 중에 동해가 빠지고 묵호가 들어 있는데, 이는 동해로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금강산 관광선이 출항하는 그 동해항의 북쪽 부두가 해군 기지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동해시에는 항구가 두 개 있는데, 북쪽이 묵호항, 남쪽이 동해항이다. 물론 묵호항에도 고속정 편대가 있지만, 실직절인 함대 기지는 동해에 있다. 또 하나 87∼88쪽 ‘시청률 낮은 프로에 왜 골수팬 몰리나’에서 <수요 예술 무대> 진행자를 가수 김현철이라고 했는데, 내가 알기로는 다른 사람이 진행한다.

조명제 (대구시 동구 서호동)

우리밀 지킴이에게 박수를

제505호 사람과 사람 난의 ‘눈물어린 우리밀 서리 축제’를 읽고, 6월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추억의 밀서리 축제를 연 맹주형씨의 노고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8년을 꿋꿋하게 버텨온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한두푼씩 모아준 출자금 36억원은 이미 바닥이 났고, 우리밀 재배 면적도 갈수록 줄고 있다. 우리 땅에서 나는 곡물은 우리 몸만큼 소중한 것이다. 제2의 주식인 밀을 자급자족하지 못한다면 21세기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맹주형씨의 우리밀 살리기 노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김태호 (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1리)

수학은 가장 위대한 학문

‘몰락한 학문의 여왕, 수학이 다시 뜬다’[제504호]를 관심 있게 읽었다. 일찍이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브런스키는 ‘절대 진리는 수학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스키같이 역사책에 등장하는 수학자들은 대부분 철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천문학자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수학이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현대인들은 수학을 다른 학문의 뒤로 밀쳐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공업화학을 전공한 나는 오래 전부터 수학을 배우며, 수학이 학문의 기초라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 내 생각으로는 현대인들이 수학을 멀리 하는 것은, 수학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이고 우리의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류가 이룬 문명은 수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같은 수학의 공을 외면하는 것은, 수학과 다른 학문과의 연관성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기초 공사 없이 지은 건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모두 새로운 눈으로 수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성훈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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