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편들기는 긁어 부스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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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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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호 커버 스토리 ‘아줌마여 일어나라’는 객관성을 중시하는 <시사저널>답지 않은 기사였다. ‘아줌마’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중에는 ‘욕을 먹는 주부’ ‘남의 본보기가 될 만한 어머니’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아줌마 전체를 집단화하여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아줌마를 집단화해 한국 사회의 편견 뒤집기에 나서는 것 역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줌마는 어떤 특별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언론에서 부정·긍정 의미를 부여해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긁어 부스럼이라고 생각한다. 아줌마는 그냥 아줌마일 뿐이다. 탐욕스럽고 무례한 아줌마는 극히 일부일 뿐이며, 정체성을 되찾는 아줌마도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아줌마 씹기’라는 사회적 현상을 불러온 일부 아줌마들의 가족 이기주의와 몰염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가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발전하려면 아줌마들이 그같은 ‘잘못’을 버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숙희 (경기도 고양시 일산2동 쌍용아파트)

유고 사태에 대한 궁금증 풀려

특집에 딸린 기사 ‘지구의 황제 미국의 오만’[제495호]을 읽고 그동안 유고 사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언론에서 코소보니, 나토 공습이니, 알바니아 탈출이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미국이 왜 소수 알바니아계를 위해 저렇게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지?’ 하고 궁금해 했는데, 그 이유를 잘 정리해준 것 같다. 물론 전에도 미국이 얼마나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는지, 나토가 어떤 기구인지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간과해 버리기 쉬운 내용까지 세세히 담아, 독자로 하여금 유고 사태를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기사와는 상관없이 <시사저널>에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다. 은행에 가보면 수수료가 천차만별인데 왜 다른지, 그리고 수수료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되는지 알고 싶다.

김정숙 (경남 사천시 향촌동)

정부, 정책 실패 인정하는 데 인색

<시사저널> 인터뷰[제495호]에서 김중배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정책 잘못을 홍보 잘못인 양 착각하고 있으며, 결국 국정 홍보처 신설은 이런 잘못들을 국민에게 호도하려는 셈’이라는 의견에 공감한다. 얼마전 MBC가 ‘인천 신공항 건설 현장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감사원은 현장 조사 결과 공사에 별 문제가 없으며, 언론의 과민 반응이 문제라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더욱이 감사원의 이런 보고를 액면 그대로 믿은 대통령은 건설교통부 관계자에게 ‘언론의 잘못된 발표로 국정이 오해받지 않도록, 관계 부처들은 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나중에 MBC가 다시 한 번 신공항 건설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자 정부는 그제서야 비로소 이를 시인하면서, 신공항 공사에 대한 재조사를 약속했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특히 대통령이 언론보다 정책 관계자들을 더 신뢰하는 모습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영철 (서울시 은평구 갈현1동)

‘팔방미인을 대학생으로 뽑자’를 읽고…

제495호 문화비평 ‘팔방미인을 대학생으로 뽑자’를 읽고 깜짝 놀랐다. 고3의 고통, 3당4락 같은 입시 지옥을 어떻게 통과 의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식민지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그같은 주장을 읽으면서 정말 답답했다. <시사저널>이 어떻게 그같은 글을 여과 없이 실었는지 궁금하다. 차라리 공짜 광고를 싣는 것이, 글을 싣는 것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다. <시사저널> 지면에서는 이런 식의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진취적인 주장과 참신한 대안을 읽고 싶다.

고은광순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문화비평의 필자는 대학생을 100% ‘팔방미인’으로 뽑자고 외치고 있다. 이것은 학생들 기 죽이는 말 아닐까? 물론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좋다. 하지만 사람은 골고루 다 뛰어날 수 없다. 대부분 한 가지 ‘특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모든 것을 골고루 다 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는 절절한 바람이다. 하지만 대학 합격보다 중요한 것은 ‘내 적성에 맞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다. 아름답고 성공적인 삶은, 가슴으로 사랑하는 일을 적극 하는 삶이라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 역효과만 줄 뿐이다. 학교 교육이 할 일은 학생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지혜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못마땅한 축배와 폭탄주

정치마당 ‘이회창 환희의 축배, 국민회의 눈물의 폭탄주’[제495호]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서상목 의원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 처리된 뒤 벌어진 양당의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부결 자체가 국민의 법 감정을 무시한 정치인들만의 행동 양태라는 것도 문제지만, 부결된 뒤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에서 벌어진 축배와 폭탄주도 씁쓸했다. 비록 부결이 야당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승리라고 해도, 국민의 법 감정을 생각했더라면 축배보다는 반성하는 자세를 먼저 보였어야 했다. 한편 체포 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물러났다. 그 바람에 중국 방문이 취소되었다. 이는 큰 문제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측은 조세형 전 총재권한대행의 방문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 당 대 당 행사가 아니라 국가 간의 행사로 인식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전 양해 없이 방문을 취소한 것은 국제적 신의를 무시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국제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친 점이 안타깝다. 또 한 가지 한나라당에서 축배를 든 다음날 낮, 국민회의에서도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중국 방문 동행 기자단의 해단식이 있었다고 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낮부터 폭탄주를 돌렸다고 한다. 술을 낮에 마시든 밤에 마시든 따질 일은 아니다. 그러나 평일 낮에 폭탄주를 마시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기자들은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폭탄주 자체가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대낮부터 그것을 마셨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판수 (서울시 관악구 신림5동 우정빌딩)

불신 키우는 언론의 ‘한탕주의’

‘보수 언론 달려들어 임동원 죽이기’[제495호]를 읽은 독자들은 분명 정부의 ‘대북 정책 한 건주의’보다 언론의 ‘한탕주의’를 비난했을 것이다. 사실 확인 없이 오로지 한 건 올리기 위해 일단 터뜨리고 보는 언론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견임을 전제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분명히 얘기하는데도, 그 내용이 마치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인 양 보도한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인가. 그같은 보도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정부는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다. 또 국민은 국민대로 정부를 믿지 않아 우리 사회에 불신감이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언론들 스스로 책임 있는 보도를 다하지 못하면서, 국정 홍보처 신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처럼 보인다.

이윤영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어려운 경제 용어 설명 필요

<시사저널>의 경제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간혹 어려운 용어가 눈에 띈다. ‘ERP·MRP도 꿰어야 보배’[제495호]에서도 그같은 전문 용어가 나온다. ERP(전사적 자원 관리)·MRP(제조 생산 관리)가 그같은 경우인데, 이럴 경우 영어의 풀 네임을 기입해 주면 뜻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두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하나는 한 주간에 쟁점이 된 사항을 한 지면에 짤막짤막하게 요점 식으로 정리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제 기사가 실릴 경우 그 하단에 이해를 돕는 주석을 달아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임영철 (성루시 용산구 동빙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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