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뭉친 재벌은 거침없이 잘 나갔다”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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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4일 참여연대 홈페이지가 다운되었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소장 김 균 고려대 교수)가 30대 재벌 혼맥도를 공개하자 접속이 폭증했다. ‘피는 돈보다는 진하다.’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맹신한 끼리끼리 대물림을 파헤친 참여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이상호 박사를 인터뷰했다.

혼맥도를 조사한 계기는?

2002년 8월부터 재벌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재벌’로 통칭되는 대기업 집단의 객관적인 특성을 살펴보자는 취지다. 혼맥도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부로 시작했다. 연구자들이 의견을 나누다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되었다.

조사 기간과 동원된 인력은?

3년 전부터 기본 자료를 수집했다.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1월 들어 2주일 동안 15명이 동원되어 집중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쳤다.

조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사실 확인이다. 인물 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신문 동정란과 부고란까지 다 뒤졌다. 남성 중심의 사회를 보여주는 듯이, 여자 신원을 확인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99% 심증이 있더라도 물증을 확인하지 못했으면 발표에서 제외했다.

반응이 뜨겁다.

우리도 놀랐다. 전체 혼맥도를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오는 3월에 재벌 백서를 발간하는데 그때 더 상세한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은 물론 혼맥과 부정 부패의 인과 관계가 약하다는 비판도 있다.

3월 백서 발표 때 비교 집단을 공개할 것이다. 혼맥으로 연결된 재벌들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보여주기 위한 반증 자료로, 혼맥으로 연결되지 않은 재벌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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