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원인도 차분히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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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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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카마호 사건[제373호]은 너무나 끔찍하면서도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참혹한 사건 결과를 보면 피고인 전재천씨 등을 미워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을까 하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동포로서 서로 위해주지는 못할망정 구타하고 위협하면서 일을 시켰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이들처럼 고통받는 이들이 또 있지 않은지 걱정된다. 한국인이 조선족 동포를 위하고 그들을 먼저 사랑할 때 이같은 사건이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강희순 (경남 양산시 유산동)


국민 우롱한 ‘연좌제 폐지’에 분노

여야가 담합해 이른바 연좌제를 없애기로 했다는 소식[제374호]은 힘없는 자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 국민의 눈과 귀와 발이 되어야 할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자기를 지키는 데만 온통 쏠려 있는 듯하다. 가뜩이나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불신이 팽배한 이때 국회의원들의 작태를 보니 실망과 탄식뿐이다.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 돈 안드는 선거를 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깨끗한 선거를 하자면서 연좌제를 자기들 손으로 만들어 놓고, 불리한 점이 발견되니 폐지에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선거 때는 유세장에서 국민과 나라 발전을 위해 손과 발이 되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외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익을 좇아 탈당과 배신을 일삼고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자기 손으로 만든 법까지 뜯어고치는 것이 지금의 국회의원이다. 생활 현장 곳곳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기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국민만 바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김형섭 (전북 군산시 회현면 학당리)


사회 건강해야 독버섯 못자라

아가동산 사건[제374호]은 오대양 사건에 버금가는 사이비 종교 사건이다. 방송을 통해 본 그들의 광란적인 믿음이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다. 이같은 사이비 종교 집단이 전국적으로 무려 4백여 개나 된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과연 기존 종교인들은 어떤 책임을 느끼는가 의문이 들었다. 사이비 종교라는 독버섯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토양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 사회 전반이나 기성 종교가 건강해야 사이비가 발붙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종교 생활을 영위한다면 사이비는 존재할 수 없다.

남기수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인권의 보루’ 사법부 더욱 정진하기를

<시사저널>이 ‘올해의 인물’로 사법부를 선정한 기사[제374호]를 읽으며 몇 가지 단상에 젖었다. 법학을 공부하면서 법적 규범과 현실과의 괴리감에 늘 괴로워했던 학창 시절, 직장 연수 과정 중 언론법 강좌 시간에 미국의 ‘실질적 악의’ 개념은 우리나라의 언론 환경과 사법부 역량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던 강사의 눈빛…. 96년은 사법부의 소신 있는 결단이 돋보인 한 해였다. 특히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한 사법부의 조처는 어수선한 병자년 세모에 한 가닥 빛과도 같은 것이었다. 앞으로도 진정한 인권의 보루로서 제 구실을 다해 주기 바란다.

김충호 (서울시 광진구 자양1동)


어려운 술어 쓴 현학적 비평에 실망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른 학생이다. 평소에도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되어 <시사저널>을 꾸준히 보고 있다. 시사적 안목을 길러 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권위에 대해 쓴 문화 비평[제374호]은 기대에 어긋난 것이었다. ‘아버지 증후군’이 한창 사회에 퍼져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들도 이 주제를 가지고 한 번씩은 비평이나 시론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 글 필자의 비평은 도저히 종잡기 어려운 것이었다. 시대 문화에 대한 비평인지 아니면 현학의 자랑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도 않고 술어들을 여럿 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좀더 독자를 배려하는 글을 기대한다.

박병규 (부산시 북구 덕천3동)


기네스 맥주는 아일랜드 명물

제374호와 함께 나온 별책 부록 중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기네스 맥주’는 영국 것이 아니라 아일랜드 것이다. 아일랜드는 엄연한 독립 국가이며, 기네스 맥주 공장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있다. 아일랜드인들은 조이스·예이츠 등 그들의 위대한 문학가와 함께 기네스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일본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가 이에 분노하듯이, 기네스 역시 제 고향을 제대로 찾아야 할 명물이다.

지혜선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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