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사투리, 어떻게 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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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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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투리는 왜 개혁되지 않는가’[제378호]를 읽고 크게 공감했다. 초등학교에서도 표준말 쓰기를 강조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외국 언론과 인터뷰할 때조차 사투리 발음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부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외신 기자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한국 표준말로 생각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에 대한 전상인 교수의 지적은 아주 명쾌한 것이었다. 진정한 언론이란 큰 쟁점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에도 자세하고 냉정한 분석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 믿음과 맞아떨어지는 기사라 매우 반가웠다.

김운성 (경남 울산시 남구 옥동)

내가 <시사저널>을 계속 구독하는 이유는, 불편부당한 편집 자세와 비판적이되 편중되지 않는 시각을 유지하여 바른 여론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사투리 기사는 그러한 나의 호감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기사였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일 뿐만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모든 사람을 모욕하는 글이 아닐 수 없다. 경상도 사투리가 ‘점령군들의 암호’이며 ‘이긴 자들의 심벌이자 가진 자들의 배지’라는 표현은 건전한 비판이라기보다 악의적인 매도로 보였다. 대통령이 표준어 사용을 외면한다거나 고의로 사투리를 고치지 않고 있다는 억측은 지독한 편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말과 마음은 본디 뿌리가 같은 것이라고 한 필자의 주장은 마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모두 군주론의 신봉자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행위를 사투리 사용과 연관짓는 것부터가 억지라고 생각한다.

성현인 (경남 창원시 반림동)

시의에 어울리지 않은 ‘부인 탐구’

대권 주자 부인 열한 사람을 탐구한 특집 기사 ‘누가 영부인감인가’[제378호]는, 기사를 실은 뜻은 알겠으나 때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문민 정부와 신한국당의 대권 주자들은 거의 모두가 12월26일 날치기의 장본인들이다. 부인에 앞서 이들의 말과 행동에 이 나라를 이끌어갈 양심과 지조가 있는지부터 발가벗겨 보았어야 한다. 노동법과 안기부법 날치기에 반대하는 여론이 온 나라에 휘몰아치는 상황이라면 이른바 대권 주자들의 책임과 도덕성을 물어야 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따라서 대권 주자들의 부인에 대해 미사 여구로 치장한 결과가 된 이 기사는 시의에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 호 커버 스토리의 취지와도 어긋났다고 생각한다.

김주락 (경남 마산시 회원구 양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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