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평양이 가장 위험하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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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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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요즘 온통 지진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난 8월17일∼9월30일에 터키·그리스·대만(아래 사진)·멕시코에서 대규모 강진이 잇달아 발생해, 모두 1만7천6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해마다 지구에서는 지진이 2백만 건 이상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지진이 수십 차례 발생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78년에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아직 지진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편이다. 일본같이 지진이 빈번한 나라에서는 지진에 대한 대비를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520호 커버 스토리 ‘대구·평양이 가장 위험하다’에서 주장한 것처럼 지구상에 지진 안전 지대는 없다. 국민을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고, 지진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지진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검토해야 한다.

이한명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

<시사저널> 제520호 표지를 보고 등골이 오싹했다. 서울에 지진이 난 상황을 묘사했는데, 길이 갈라지고 건물이 반쯤 기울었다. 만약 실제로 서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과연 온전한 건물이 있을까. 커버 스토리 ‘대구·평양이 가장 위험하다’에서도 한반도가 결코 안전 지대가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건교부·서울시가 작성한 ‘한반도 지진 재해 지도’ 내용은 위협적이었다. 또 하나 걱정스러웠던 점은, 한반도에서 점차 지진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내진 설계된 건물이 거의 전무하다니 만약 큰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지진 피해액 가운데 10분의 1 정도만 사전 방재에 투자해도 지진 피해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차근차근 체계적인 방재 대책을 서두를 때다.

주응진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이유 있는 한인들의 총격 사건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한인촌 풍경을 묘사한 ‘피에 젖어 신음하는 LA 한인타운’[제520호]을 읽고 난데없이 할리우드 영화들이 생각났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슬레이어> <매트릭스> <스몰 솔져>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보았다. 남들은 그 영화들이 재미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나같이 폭력물이었다.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인간 생명을 경시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심성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황폐해졌다. 그같이 황폐해진 마음과 폭력을 다룬 영화가 만나면 결과는 뻔하다. 맹목적인 폭력을 부를 뿐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살인 사건도 그같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용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10대 감성에 열 맞춘…’을 읽고

솔직히 H.O.T.에 관심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시사저널>이 그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궁금해서 ‘10대 감성에 열 맞춘 종합 이미지 상품’[제520호]을 읽어보았다. 내용은 흔히 알려진 사실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그리고 H.O.T.나 기획사에 대해 조금은 호의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H.O.T.의 4집 앨범을 소개한 상자 기사에서 가수 조용필씨를 왜 그냥 조용필이라고 썼는가 하는 점이다. 메인 기사에서는 이수만씨를 이수만씨라고 썼으면서…. 조용필씨는 가수고, 이수만씨는 가수가 아닌 사업가여서 그랬나. 나이로 봐도 조용필씨가 이수만씨보다 훨씬 많은데 말이다. 나는 언론의 이같은 태도가 보이지 않게 대중 문화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박승권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10대 감성에 열 맞춘 종합 이미지 상품’에서 가요계를 휩쓰는 H.O.T. 현상을 분석했다. 그런데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기사는 H.O.T.가 ‘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음악성이 뛰어나거나, 파격적인 모험과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닌데 소녀들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는 H.O.T.의 팬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 팬으로서 이같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그리고 4집 앨범을 소개한 상자 기사에서 ‘13곡 외에 11개의 토크에는 자신들을 비판한 언론에 대한 비아냥도 함께 실려 있다’고 소개했다. H.O.T.의 ‘토크’를 왜 비아냥이라고 비틀어 말했는지 모르겠다. <시사저널>을 비롯한 언론들은 H.O.T.를 상업성을 띤 그룹으로 몰아세운다. 이는 왜곡된 주장이다. H.O.T.는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래 부르고 춤출 뿐이다.

박민영 (경남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가부장적 사회의 문제점 되새겨

제520호 ‘사람과 사람’ 난에 실린 기사 두 꼭지를 읽다가 씁쓸함을 느꼈다. ‘침으로 유전자 감식, 피붙이 찾아드려요’와 ‘다양한 가족 모델 한국에도 필요하다’가 그것이다. ‘침으로 유전자 감식…’에서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사람 대부분이 배우자를 의심하는 남성이었다는 내용에 허탈해 하며 아래 기사를 보는데, 그곳에 한국의 가족 모델에도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프랑스 사회학자가 소개되어 있었다. 두 기사는 공교롭게도 혈연 중심의 가부장적 가족주의와, 그로 인한 억압적 사회 구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같은 사회 구조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는 이미 밝혀졌다. 요즘 부쩍 우리 사회에서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진정한 개혁은 왜곡된 사회 구조를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시사저널> 에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문화면을 문화 행사 위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습과 의식들을 하나하나 짚어 주었으면 한다.

백승봉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반론

<시사저널> 제521호 ‘홍석현 사장의 파울플레이’ 기사에서 홍사장이 삼성그룹의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일이 성사되도록 주문을 받았고, 일부 편집국 간부와 기자들이 로비에 동원된 경우가 있었으며, 김현철 사단을 상대로 한 로비 전담팀이 가동되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또 홍사장이 방북한 후 북한 조평통이 ‘탄압받는 언론인’이라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정부 여러 채널을 통해 사과했다고 했으나, 홍사장은 조평통의 허위 사실 발표 경위에 대해 해명했을 뿐 혐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중앙일보>가 사옥을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가보다 7백억원 비싸게 팔았다고 했으나, <중앙일보>는 당시 감정 평가 등 적합한 절차를 거쳐 사옥을 매각했습니다.

중앙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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