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 지나치게 드러낸 방송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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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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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드라마 <형제의 강>을 평한 정준영씨의 글[제367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정씨는 등장 인물 사이의 지나친 성격 대립을 지적하였는데, 그것은 이 드라마가 보이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드라마는 가난에 허덕이던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고도 성장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지만, 정작 기성세대에게 돌아온 것은 이기주의로 무장된 오늘날의 구조적 병폐임을 지적한 것이다. 정씨는 다양한 문화 이론으로 드라마를 해석하고 생산적 비판을 한 것이겠지만, 적대적인 언어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몸부림쳤던 기성세대의 눈물나는 삶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를 보고 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적시며 공감하고 있는데 어떻게 ‘포기한다’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

유제훈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국민 건강 책임진 약사 게을러선 안돼

‘죽음에 이르는 약 조제해 주는 약국들’[제366호]에 실린 대한약사회 정책기획실장의 기고문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고 싶다. 그의 주장대로 2만7천종이 넘는 약에 대해 부작용이나 상호 작용 사례를 모두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일상적으로 조제하는 약의 처방 내용을 평가한다면 중학생에게 받아쓰기를 시키고 참 잘했다고 칭찬하는 모양밖에 되지 않는다. 약학대학이 왜 입학하기 어려운가. 약사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선에 있기에, 엘리트만 뽑아서 교육하기 때문이다. 생명을 다루는 약사들은 당연히 관련 서적을 열심히 읽으며 공부해야 한다. 기획실장의 말대로 흥청망청하는 젊은이가 많아도 공부에 전념하는 젊은이 또한 많아 이 나라가 지탱될 수 있다. 하지만 약사 단 한 사람이 나태하여 약을 잘못 지어주었더라도 그에게 약을 지어먹은 환자는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강주용 (경남 울산시 울주구 농소읍)

한국 정·재계 현주소 보여준 설문조사

창간 7주년 특별호에는 읽을거리가 많아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표본으로 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커버 스토리는 한국 정계·재계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보여주었다. 미래의 청사진까지 제시하여 값진 지표가 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3김 위주의 정치에서 탈피해,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젊은 정치인을 발굴·육성하는 내용의 기사를 많이 실어 주기 바란다.

장현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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