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패러디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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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밥통’ 국민은 ‘분통’
‘뻥축구’로 전락한 한국 축구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했다가 돌연 카타르행을 결정한 ‘뻥치기’의 귀재 메추 감독이 화제다. 이제 비난의 화살은 소속팀과의 위약금 문제가 난마처럼 얽혀 있는지도 모르고 성급히 영입을 발표한 대한축구협회로 쏠려 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축구협 패러디(사진)로 대한축구협회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다.

지난주 급상승 검색 키워드 1위는 정지선 위반 단속이 차지했다. 경찰청이 6월1일부터 교통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는 정지선 위반 단속에 나서면서 검색이 늘어난 것인데, 네티즌들의 관전 포인트는 조금 다르다. 한 신문에 보도된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 사진이 합성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서울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패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네티즌들의 탐색전이 한창이다. 첩보에 의하면 ‘몸짱’ 열풍의 영향으로 노출이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고 한다.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고 배꼽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각종 신체 부위를 과시하기 위한 ‘구멍 숭숭 패션’이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6월6일 현충일을 맞이해 통일 글짓기를 찾는 네티즌이 많았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 등 통일과 관련해 생각할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이라는 구호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던 시절이 학생들에게는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시체놀이·매트릭스 놀이 등 지리멸렬한 일상을 박멸하는 각종 놀이를 끝없이 발명하는 네티즌들이 이번에는 오타놀이를 개발했다. 오타놀이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제주도를 국제적인 강간(관광)도시로 만들겠다’ ‘애무부(외무부) 장관은 애무(외무)나 잘하라’는 등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말실수’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4천3백억원대 환치기 사범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환치기가, 제4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받은 여배우 문근영이, 가택 연금 때문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로버트 김이 각각 급상승 키워드에 올랐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을 대체할 신조어 ‘니트족(NEET; Not in Employed, Education and Training)’은 10위를 기록했다. 니트족은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 실업 현상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훈련하는 계층을 일컫는다.

6월 첫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정지선 위반 단속
2.축구협 패러디
3.여름 패션
4.통일 글짓기
5.원가연동제
6.오타놀이
7.환치기
8.문근영 인기상
9.로버트 김
10.니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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