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도 낮에는 착실한 이웃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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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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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가르는 질풍노도’[제304호]에 나온 속도광 청소년들에게도 목숨은 하나뿐인 소중한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이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외제 오토바이를 탐낸다면, 범죄말고는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당한 노력으로 돈을 벌어 국산 오토바이를 사거나 개조하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간혹 오토바이 치기배들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경우도 있으며, 밤에는 자유를 만끽하지만 낮에는 착실한 우리의 이웃 사촌이다.

서공택 (서울 강남구 역삼1동)

반갑게 맞은 <아리랑> 완간

대학 사회에서 전공 서적보다 더 필독서라고 평가되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가 또다시 대하소설 <아리랑>을 완간했다니 반갑다. 여러 가지 고통을 참아내면서도, 쓰지 않고는 안될 이야기였다는 조씨의 뜨거운 의지[제302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해서 친일파 척결과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다룬 책들이 더욱 많이 나와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홍민 (전남 보성군 벌교읍)

총독부 건물 철거 당연하다

아직도 조선총독부 건물을 역사적 유물이라고 주장하며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총독부 건물이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을 억압하던 식민지 통치의 총본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철거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변신한 이 치욕의 건물 안에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 유물이 수장되어 온 사실을 생각해 보라. 풍수지리적인 견지에서도 이 건물은 철거되어야 한다. 조선의 기를 꺾으려고 왕궁 앞에 세운 이 건물을 없애서 국운을 트이게 하자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소리이다.

신수연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비리 인사 풀어주고 대화합이라니

언론에서는 8·15 사면을 두고 대화합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요 사면 대상은 5·6공 비리와 관련된 사람들이다. 문제가 마무리되기는커녕 아직 국민의 분노가 가시기도 전에 그들을 풀어주고 그것을 대화합이라고 하다니. 다행히 몇몇 장기수가 함께 사면됐다. 벌써 오래 전에 사회로 돌아왔어야 할 분들이다. 이들의 사면 소식에 또다른 걱정이 앞선다. 오랜 격리 생활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점이다. 장기수들의 단절된 긴 세월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김성철 (경북 영풍군 봉현면)

뉴스 전광판은 <동아일보>가 먼저

신문사의 도심 전광판 관련 기사[제305호] 중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뉴스 전광판을 세운 것은 88년 <동아일보>가 처음이고, 이듬해 <조선일보>가 뒤를 쫓았다. 당시 문자를 전달하는 데 불과했던 단순한 형태의 전광판은 큐빅 보드, 비디오 스크린 방식을 거쳐 오늘날의 입체적인 풀컬러 동화상 전광판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따라서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지난 3월5일과 8월14일 각각 가동했다는 뉴스 전광판은 풀컬러 동화상 전광판으로 표현해야 옳다. 일제 전광판 완제품을 수입한 듯 묘사한 대목도 사실과 다르다. <동아일보>의 경우 일본 마쓰시타로부터 전광판 소자만 전량 수입했을 뿐, 골조물 등 시설과 설치에 관계된 나머지 40~50%는 국내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다. 값이 싸다는 LED(발광 다이오드) 전광판의 경우 국내에서 소자를 생산하는 업체는 두 군데에 불과하다. 그나마 빨강과 녹색 두 가지 색깔의 소자밖에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총천연색 구현이 불가능하다. 나머지 업체들은 일제 수입품을 조립 생산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수입 비중을 최대한 줄여 보려는 언론사들의 노력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남상석 (<동아일보> 데이터뱅크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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